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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휴대폰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액수' 화면 두고 박정훈 "본회의 중 땡긴 돈 세어" …최민희 측 "돌려주려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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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슈뢰딩거의 고양이 뚜껑 여니 축의금 가득" 우재준 "뇌물 아닌가?"
주진우 "국감 이슈 안 됐다면 돌려줬을까? 의원실 '작품'인지 규명해야"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과방위원장) 딸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결혼식 논란'을 꾸준히 도마에 올렸던 같은 과방위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후 나온 한 언론 보도를 인용, "본회의 표결 중 땡긴 돈 세고 있었다니"라고 놀라워하며 비판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출고된 서울신문 '[단독] 대기업·방송사 관계자까지···'딸 결혼식 논란' 최민희 축의금?' 기사에서는 최민희 의원의 뒤통수를 배경으로 그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손으로 조작하고 있는 사진 1장을 첨부했다.

이어 "(최민희 의원이)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으로부터 보고 받는 장면이 서울신문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기사에서는 휴대전화 화면 속 내용을 두고 "'모 대기업 관계자 4명 이름 뒤에 100만원'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이름 뒤에 100만원' 같은 방식으로 소속 기업 또는 기관, 이름, 액수가 정리돼 있다"면서 "바로 아래에는 '900만원은 입금 완료' '30만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이라는 내용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모 과학기술원 관계자 20만원, 한 정당 대표 50만원, 모 종합편성채널 관계자 2명 뒤에 각 30만원이라는 기록도 있다"면서 "한 이동통신사 대표의 이름과 100이라는 숫자도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각계 관계자들의 금액을 합산한 '총 930만원' 등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일단 모 대기업 관계자 4명이 각 100만원씩 400만원+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이 역시 100만원씩 300만원+이어 그 외 인물이 100만원+20만원+50만원+30만원+30만원=930만원이라는 계산이 성립된다.

해당 기업명, 관계자 이름 등은 모자이크 처리됐고, 액수 등만 표기됐다.

▶이에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21분쯤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 "역쉬(역시) 이게 최민희"라며 "양자역학은 개뿔, 본회의 표결 중에 땡긴 돈 세고 있었다니"라며 놀라움을 나타내는 의미인 'ㄷㄷㄷ'이라는 표현을 곁들였다.

양자역학은 최민희 의원이 딸 결혼식 일정 등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취지로 지난 20일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해 화제가 된 키워드인데, 박정훈 의원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당시 발언과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최민희 의원의 행위가 대비된다며 지적한 맥락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당일 오후 6시 37분쯤 "양자역학의 해석에 따르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을 수도 있다. 뚜껑을 열어야 고양이의 생사를 알 수 있다. 양자역학 대가 최민희 답게, 최민희는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 안했지만 동시에 청첩장을 전달했을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더니 축의금이 가득했다"고 적었다.

양자역학의 불완전성 비판을 목적으로 1935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고안한 사고 실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인용해 풍자한 뉘앙스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같은 당 우재준 의원 역시 오후 6시 36분쯤 "이건 그냥 뇌물 아닌가?"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7시 1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축의금 장사 딱 걸렸다. 당장 물러나라"면서 "반환 중이라고 해명하나, 국감 때 이슈가 되지 않았다면 과연 돌려줬을까? 그럴 리 없다. 딸이 어떻게 과방위 산하 단체에 청첩장을 돌릴 수 있었나? 최민희 의원실 작품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처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지자 최민희 의원실은 이날 오후 7시 33분쯤 최민희 의원 페이스북에 공지를 띄워 "최민희 의원이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한 주 동안 계속 국감을 진행했고, 결혼 당사자들도 매우 바쁜 관계로 오늘 축의금 리스트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트 중 상임위 관련 기관·기업 등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 상임위 등과 관련 없으나 평소 친분에 비춰 관례 이상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즉시 반환하기로 하고 그 명단과 금액을 전달한 것"이라면서 "이름만으로 신분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있어 추후 계속 확인되는 대로 반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은 여러 논란 요소들 중 국감 기간 중 열리며 피감 기관과 관련 기업에 대한 축의금과 화환 등 압박 맥락이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최민희 의원은 딸 결혼식이 치러진 직후였던 지난 20일 국회에서 "제가 평소 스타일이라면 꼼꼼하게 따져서 '화환 받지 마, 이런 거 하지 마, 저런 거 하지 마 얘기했을 텐데 꼼꼼하게 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축의금에 대해서는 반환 조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날(26일) 나온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을 바탕으로 알리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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