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진숙 "최민희, 가증스럽고 분노 솟구쳐…방통위 보복 두려워 화환 보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을 빚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순간 가증스러웠고 분노가 솟구쳤다"며 맹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과방위 (현재 최민희 위원장)와 관련 있는 기관들을 정리한 자료"라면서 해당 기관들의 목록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유관 기관만 몇 백 개는 될 듯한데, 과연 기관장들만 축의금과 화환을 보냈을까"라며 "과기정통부만 하더라도 장관에 차관 두 명, 본부장 한 명, 그리고 국장급만 20명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딸 결혼식은 국회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에서 치러져 비판을 받았다. 당시 모바일 청첩장에는 축의금 카드 결제 기능도 있었는데 문제가 되자 삭제됐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결혼식을 딸이 주도했다"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런 거 하지 마, 하고 꼼꼼하게 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 위원장이 본회의장에서 피감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의 축의금 명단을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최 의원이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최 의원의 발언 등을 보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쓴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이 전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 의원이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의원실 누구도 기업, 기관, 단체를 상대로 청첩장을 전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순간 가증스러웠고 분노가 솟구쳤다.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은 이렇다"며 최 의원 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전 위원장은 "9월 초중순 무렵, 방통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어느 직원이 '최 의원 딸 혼사가 있어서 화환을 보내야겠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이 '두 사람 관계를 다 아는데, 화환을 보내야 되냐'고 묻자 그 직원은 '의례적인 거다. 의원실 보좌관이 연락 왔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이 전 위원장은 직원에게 본인 명의로 화환을 보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내 이름으로 화환을 보내라고 한 것은 혹여나 보내지 않으면 방통위가 보복을 당할까 해서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최 의원이 딸의 결혼식 날짜를 알지 못했고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 "과방위 때 최 의원 모습을 보면 당일 미용실 다녀온 듯 머리가 잘 정리돼 있고, 결혼식 당일 사진을 보면 새로 맞춘 고운 한복도 입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랑재 예약은 최 의원 ID로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계가 소원하다는 딸이 해킹했나 등의 비아냥이 속출한다"고 지적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