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네수엘라 두 나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중남미 카리브해가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 항공모함(항모) 전단을 배치한 데 맞서 베네수엘라도 예비군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선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권 전복을 위한 미국의 음모라는 것이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항모인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포드 항모는 그동안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
앞서 미국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려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 지역에 군함 8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을 배치하고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의도가 다른 데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맞서겠다며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미군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자국의 병력, 무기, 군사장비 등을 대규모로 동원한다고 선언했다. 또 정규군뿐 아니라 예비군에 해당하는 볼리바르 민병대도 참여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군사적 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베네수엘라군은 현실적 전력 차를 고려해 '게릴라 전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규모로 편성된 부대가 전국 280여 곳으로 흩어져 각개전투식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베네수엘라의 전력 보강 상황을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2000년대 러시아 측으로부터 수입했던 수호이 전투기 수리, 레이더 시스템 개선,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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