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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속 삼성 라이온즈] ⑦박진만 감독, "내년 우승 도전 위해 선수층 두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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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무리 훈련 끝, 19일 귀국
박 감독, "기량 향상, 우승 목표"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그곳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그곳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2025시즌도 끝이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19일 귀국한다. 훈련을 지휘한 박진만 감독은 다음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박 감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번 훈련을 챙겼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캠프를 진행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복 훈련에 집중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다행히 별 부상 없이 잘 마무리가 됐다"고 했다.

마무리 훈련은 저연차 선수 위주로 진행되는 게 보통. 이번도 마찬가지다. 한데 류지혁, 김재성 등 중견 선수들도 함께 훈련했다.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느껴 참가했다는 게 박 감독의 말. 연차를 떠나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건 긍정적인 신호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마무리 훈련 도중 진행된 최지광의 불펜 투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마무리 훈련 도중 진행된 최지광의 불펜 투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채정민 기자

올 시즌에도 삼성은 불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불펜의 핵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 등이 팔꿈치 팔꿈치 수술로 이탈, 어려움이 더 컸다. 이 가운데 최지광과 김무신은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최지광 경우 시즌 초 합류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최지광은 몸 상태가 좋다. 부상 전 모습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있다. 김무신은 최지광보다 조금 늦게 합류할 것으로 본다"며 "배찬승, 이호성, 양창섭, 이승민에다 이들 둘이 합류하면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우승하려면 불펜이 두터워야 한다"고 했다.

겨울은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 자유계약 선수(FA)와 외국인 선수 수급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삼성에선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 포수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었다.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이라 모두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게 박 감독의 바람이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추가 전력이 있으면 좋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내년엔 아시아쿼터(호주, 대만, 일본 등 대상)가 도입돼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데려올 수 있다. 박 감독이 원하는 건 좌·우완 상관 없이 구위가 좋은 불펜.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마무리 훈련에선 펑고(땅볼 타구를 받는 것) 훈련이 강도 높게 진행됐다.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박 감독의 지론. 그는 "코치들, 특히 손주인 수비코치가 (선수들을 훈련시키느라) 힘들었다. 코치들을 위해 맛집을 찾느라 고민한다"며 웃었다.

삼성은 젊은 팀이다. 팀 분위기도 밝다. 자연히 박 감독의 팀 운영법도 주목받는다. 그는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대하면 안된다. 맡겨봐 달라 하면 믿어줘야 한다"며 "사실 요즘 MZ 세대와 대화하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적응해야 한다. 나도 더 배워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게 박 감독의 가장 큰 목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성적은 팬들 덕분이다. 끝까지 믿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이젠 우승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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