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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출신 민화작가 이순영, 2025 대구아트페스티벌 민화특별전서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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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에서 늦깎이 화가로... 제2의 인생 연 화폭의 여정

이순영 작가가 자신이 그린 그림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윤영민 기자
이순영 작가가 자신이 그린 그림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윤영민 기자

민화를 그리는 경북 예천 출신의 이순영(51·여) 작가가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2025 대구아트페스티벌' 민화특별전에서 작품을 공개한다. 전업 작가로서의 경력은 길지 않지만, 늦은 나이에 발견한 재능이 빛을 발하며 지역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작가가 민화를 처음 접한 것은 7년 전이다. 벽화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들었던 기초 회화 수업에서 우연히 그림에 흥미를 느끼면서다. 그림과는 전혀 먼 삶을 살았던 그에게 몰았던 예술적 감각이 감각이 깨어난 것일까, 주변에서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취미가 된 그림이 자연스럽게 특기가 된 것이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다짐 후, 이순영 작가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이때부터는 어떤 회화 분야를 선택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접한 한 민화는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익숙했던 서양화나 동양화, 추상화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그 순간 이 작가는 조상들의 예맥을 잇겠다는 마음으로 민화에 과감히 발을 들였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민화작가 백향 임정순을 스승으로 삼고, 꾸준히 민화에 몰입며 끝에 자신만의 화풍을 빠르게 만들어 갔다.

짧은 기간에도 성과는 뚜렷했다. 국내 민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각종 전시 활동을 통행 창작 기반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전통 민화가지닌 아름다움과 상징성, 민화 특유의 색채감을 더해 달항아리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며 신선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민화특별전에서는 꽃·나비·복숭아·소나무 등 길상(吉祥) 소재를 모티프로 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삶과 이상이 공존하며 옛 선조들의 소박한 소망과 염원을 담아 부드러운 색 번짐과 차분한 선 표현이 어우러진 작품들로, 서민 민화의 익숙한 정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가는 "그림을 시작한 나이가 빠르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만큼 집중해서 제 세계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가 민화의 매력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 대구아트페스티벌' 민화특별전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일상에서 피어난 늦깎이 예술가의 도전이 어떤 울림을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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