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소각장 2·3호기 대보수 사업 설명회, 주민 거센 반발에 파행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설명회 개최 1시간 만에 공식 종료

대구시가 개최한 성서자원회수시설(성서소각장) 2·3호기 대보수 사업에 대한 첫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종료됐다. 주민들이 개회 한 시간만에 모두 자리를 뜨고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시가 개최한 성서자원회수시설(성서소각장) 2·3호기 대보수 사업에 대한 첫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종료됐다. 주민들이 개회 한 시간만에 모두 자리를 뜨고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시가 26일 개최한 성서자원회수시설(성서소각장) 2·3호기 대보수 사업에 대한 첫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종료됐다. 주민들은 설명회 이전에 협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설명회 개최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는 2·3호기 대보수 사업 기본계획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대구시는 용역을 토대로 도출한 기본계획을 발표 후 질의응답 순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 끝에 계획을 발표조차 하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200여 명은 대구시를 향해 지난해 7월 2·3호기 사용 연장 방침을 정한 뒤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기까지 한 차례도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이해하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질타했다.

주민 A씨는 "1호기 증설 당시 2·3호기는 자동 철거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고, 주민들은 모두 그렇게 믿고 있었다. 설명회나 공청회를 거친 이후에 타당성 용역을 했어야 하는데, 용역을 강행한 이후에 설명회를 하는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대구시는 올해 6월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대보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으며, 자료나 내용 준비 없이 설명회를 열기는 곤란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거친 공방 끝에 결국 설명회는 개회 1시간 여 만에 파행 종료됐다.

성서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인 서민우 달서구의장은 "2030년 되면 직매립이 금지가 되면서 달성군에 있는 모든 쓰레기가 달서구로 오게 된다. 현재 1호기와 함께 2·3호기까지 연장 사용하는 방침에 대해선 조건 없는 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왜 앉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리를 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2·3호기 대보수 사업에 찬성하는 사람만 자리에 남으라", "왜 타당성 용역 조사를 성서소각장에 대해서만 하느냐", "대구시에 소각시설을 설치할 곳이 달서구 뿐인가", "사전 허락 없이 진행하는 행사는 무효"라고 말하며 우르르 자리를 떴다.

결국 주민 약 10명만 자리에 남은 가운데 대구시는 대략적인 대보수 사업계획을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권영칠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1호기 개체공사 시작할 당시에 2·3호기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사업을 하면서 주민 모두를 상대로 찾아가 설명하거나 설득을 할 수는 없다. 소규모로 찾아와 설명을 요구한 분들에겐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