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 시절인 2015년 수능날 시험은 안 보고 서울 한복판에서 '대학입시 거부 선언'을 했던 학생이 10년이 지난 최근 국회에서 목격됐다. 그는 기본소득당 부대변인 자격으로 대학생의 기본소득 요구 기자회견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1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은 지난달 21일 국회소통관에서 '대학생 기본소득 서포터즈'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학생 기본소득 서포터즈란 기본소득에 긍정적 관심을 가진 대학생이 모여 기본소득을 공부하고 기본소득 공론화 캠페인을 기획·실행하는 조직이다.
이들은 최근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모든 대학생에게 월 3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기본소득을 받으면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는 등 그동안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매달 30만원이 주어지면 문화와 취미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은 대학생 기본소득 서포터즈 보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사람에게 더 관심이 쏠렸다. 진행자가 다름 아닌 양지혜 기본소득당 부대변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양 부대변인은 2015년 당시 고3 신분으로 "대학입시와 대학 중심 사회구조를 거부하겠다"며 대학거부 선언을 앞장서서 했던 인물이었다.
수능날이었던 2015년 11월12일 양 부대변인은 시험을 거부하고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수능을 거부한 또 다른 청소년과 기자회견이 열었다. 양 부대변인은 "난 오늘 대학거부 선언을 한다. 거부 당한 내가 거부하려 한다"며 "학교는 언제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낙오 당할 거라고' '조금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이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 거라고' 우리에게 겁을 준다. 탈락되지 않는 소수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기 보다는 모두가 탈락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양 부대변인이 10년 만에 국회에 등장해 '대학생 기본소득'을 요구하는 청년에게 마이크를 물려준 것이다. 매일신문은 "10년 전 대학 제도 자체를 부정했던 사람이 어쩌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소득 지급을 요구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된 건가" 물었다.
양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학생과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진행된 기자회견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을 요구하는 (당 차원의) 기자회견이 아니라 대학생 기본소득 서포터즈 프로그램 참가자가 기본소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보도하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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