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강치의 울음이 우리 안에서 잊혀지지 않고 끊임없이 살아났으면 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남획으로 사라진 독도 강치를 무대 위로 소환한 환경 콘서트 '독도 메모리얼(memorial): 강치'가 오는 6일(토) 오후 6시 남구 꿈꾸는 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최근 기후와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생명평화예술동행'을 중심으로 확장해온 대구민예총 문화예술연구원의 '흔들리며 피는 꽃' 시리즈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치가 머물렀던 영토인 독도를 둘러싼 역사·생태 문제를 예술적으로 조명한다.
추모를 뜻하는 '메모리얼'이라는 공연의 제목에는 강치를 공연의 소재로 삼아 과거를 추모하고, 현재를 기억하며,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 소리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김종희 연출가는 "국제사회에서 독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현실에서 강치는 우리 역사 속에서 침묵해온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이자 주권과도 연결된 대표성이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특정 장르로 한정하지 않고, 음악, 연극, 무용, 국악, 문학, 시각예술이 하나의 서사로 엮이는 융복합 무대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강치의 시선으로 독도 역사의 주요 장면을 재구성하며, 프롤로그 '강치의 기억'을 시작으로 ▷1905년 시마네현 고시 ▷1948~1953년 독도 폭격훈련장 ▷1998년 한일어업협정 ▷2006년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 ▷2018년 평창올림픽 독도 논란을 지나 에필로그 '강치의 증언'으로 이어지는 7개의 챕터가 펼쳐진다.
주요 소재인 강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이미지화해 미디어아트로 등장할 예정이다. 독도에서의 각각의 장면 또한 인트로 영상과 함께 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의 특색과 어우러져 각각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환경 콘서트인 만큼 사라진 강치를 통해 멸종 종에 대한 위기의식도 서사로 다룰 예정이다.
공연에는 다양한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한다. 음악은 다원예술위원회, 싱어송라이터 이영, 카바레티스트 김주권이, 무용은 한국민족춤협회 대구지회와 킬라몽키즈가, 연극은 도도연극과 교육연구소가, 국악 퍼포먼스는 타악집단 일로가, 문학·시각예술 작업에는 대구경북작가회의와 로컬포스트가 맡는다. 제작에는 이영(총괄기획), 김종희(공연연출), 김미련(무대영상연출), 박나연(조연출)이 참여했다.
끝으로 김종희 연출가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1905년 일본 상인들 사이에서 강치 가죽이 고가로 거래되고, 파리박람회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기록을 확인하게 됐다. 우리 영해에서 태어나 살아온 존재인데도 '우리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공연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보다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관객 한사람 한사람이 주권에 대한 수호 의지를 깨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본공연에 앞서 5일(금) 오후 7시에는 전야제로 '카바레트와 문학의 밤-독도를 노래하다'가 열린다. 예매 및 문의 010-5107-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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