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흐르고, 붓은 머문다."
백남준 작가는 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경북 영주시 선비세상 기획전시실에서 원작, 드로잉, 친필 서명이 담긴 판화 연작 40여 점을 전시한다.
백 작가의 작품은 선 하나, 신호 하나 속에 담긴 '인간에 대한 질문'을 따라가면, 조선의 선비들이 글 속에서 마음을 닦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백남준에게 기술은 목적이 아니다. 그는 텔레비전을, 전자를, 화면을 통해 인간의 얼굴과 마음을 들여다본 예술가이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기술보다 우리 삶 깊숙이 있는 관계·사유·윤리의 흔들림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여서 수백 년 전 선비들이 추구했던 수신(修身), 경세(經世), 인의(仁義)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는 선비가 고요한 방에서 붓끝으로 마음을 다듬듯 백남준이 전자신호 속에서 인간을 비추어낸 과정을 천천히 귀 기울이는 자리이다.
드로잉부터 판화, 체험존과 포토존까지 구성된 공간 속에서 그의 사유를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것'으로 경험할 수 있다.
김준년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비디오 아티스트로 널리 기억되는 백남준의 또 다른 면모,그의 판화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예술이 서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매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오후 6시까지이다. 선비세상 입장권을 구매하면 관람은 무료이다. 문의는 영주문화관광재단 선비세상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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