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장식할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25 송년음악회: 클래식 크로스오버'가 오는 12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에 재즈, 오페레타, 뮤지컬의 요소를 결합한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첼리스트 이경준이 프리드리히 굴다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굴다는 고전 해석과 재즈·록·오스트리아 민속음악을 아우르며 장르의 경계를 넓힌 인물로, 이 협주곡에서도 현악합주 대신 관악 앙상블과 재즈 트리오(전자기타·더블베이스·드럼)를 결합해 독특한 음향을 들려준다.
다섯 악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서곡에서 첼로 주제가 재즈·블루스·록 리듬으로 변주되며 시작하고, 랜들러 선율이 더해져 경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어진 '목가'는 호른과 금관의 따뜻한 선율이 중심이 되며, '카덴차'에서는 첼로 독주가 즉흥적 연주로 극적인 전환을 만든다. '미뉴에트'와 '행진곡풍 피날레'에서는 굴다 특유의 유머와 활기, 재즈 리듬의 에너지가 도드라진다.
협연자 이경준은 중앙음악콩쿠르, 이화경향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주목받았다. 아르메니아 국립교향악단, 인천시향, 춘천시향 등과 협연했으며 금호 영 아티스트 콘서트, 서울국제음악제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 석사, 노르웨이 국립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마쳤다.
2부에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두 작품이 연주된다. 번스타인은 브로드웨이와 재즈, 클래식을 넘나든 작곡가로, 오페레타 '캔디드' 서곡은 금관 팡파르와 빠른 현악 패시지, 경쾌한 목관 선율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 전체의 기조를 응축한 곡이다. 번스타인의 유머와 에너지가 돋보이며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2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어지는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는 뮤지컬의 주요 장면을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작품이다. '프롤로그'에서는 두 갱단의 충돌을 강렬한 리듬으로 묘사하고, '어딘가에서'에서는 주인공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서정적인 선율로 들려준다. '스케르초'의 투명한 음색, '맘보'의 폭발적인 라틴 리듬, '쿨 푸가'의 재즈적 세련미 등이 이어지며 각 에피소드가 긴밀하게 연결된다.
'격돌'은 두 갱단의 충돌이 금관과 타악의 울림으로 절정을 이루며 마지막 '피날레'는 다시 '어딘가에서'의 주제를 회상하며 사랑과 상실의 여운을 남긴다.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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