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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만기친람(萬機親覽)식 업무보고… 돌발 변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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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언급으로 역사학계 발칵 뒤집기도, 여권 내부에서도 현행 업무보고 방식 문제제기

2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책갈피 끼워 넣기 수법을 통한) 거액 외화 해외 밀반출을 막기 위해 책을 모두 다 뒤지라'고 한 전수조사 지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당장 야권에선 본인의 '범죄수법'을 자백한 것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대한민국 관문공항의 '취약점'을 국정최고책임자가 만천하에 공개했다는 비판을 쏟아낸다.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통령이 거론한 외화 밀반출 방식은)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이라며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프로이트의 말실수'로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그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무보고 현장에서 질책을 받았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제시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할 경우 공항은 마비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통령은 12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한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주류 역사학계가 위서(僞書)로 규정한 '환단고기'(桓檀古記)를 언급하면서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줬다.

당시 이 대통령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 관련해서 무슨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논쟁이 있죠"라면서 "동북아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

역사관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14일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반복되자 여권 내부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생중계 현행 업무보고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진다. 특히 이 대통령의 '만기친람'(萬機親覽)식 업무보고가 공직 사회의 타성과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 촘촘한 행정시스템이 일거에 무력화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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