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개봉 23일 만에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올 한해 국내 박스오피스 5위 내에는 애니메이션만 세 작품이 자리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영화는 한 작품만 이름을 올렸다.
18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주토피아2'는 누적 관객 수 569만명을 넘기며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가 됐다. 작품은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단기간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가 누적 879만9천여 관객을 기록했지만 국내 영화에 밀려 최종 3위에 그쳤다. 2019년 개봉해 '천만영화'를 달성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 역시도 연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 '주토피아 2'에 뒤이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68만1천여 명), '좀비딸'(563만9천여 명), 'F1 더 무비'(563만 9천여 명),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341만9천여 명)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올해는 해외 애니메이션 강세와 한국 영화의 부진이 지표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인사이드 아웃2'을 제외하고 '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파일럿' 등 한국 영화가 상위권을 독식했다. 그러나 올해는 '좀비딸'을 제외하고 500만 관객을 넘긴 국내 영화도 없다.
코로나19 이후 극장가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같은 '애니메이션 붐'은 재밌는 콘텐츠만 있다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티켓가 인상과 더불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부상으로 올해도 예년보다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약 20%가량 줄어들었지만, 역으로 기존 시리즈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팬덤 소비는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진위 조사에서는 극장 관람을 꺼리는 이유로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24.8%), '품질 대비 티켓 가격이 올라서'(24.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평소 극장에서 신작 영화 관람을 즐기던 이도연(29) 씨는 "요즘은 가격도 부담스럽고 많은 영화관들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극장 관람의 즐거움이 줄었다"라며 "무엇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오는 자체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매력있게 다가오는 스크린 상영 영화를 찾기 힘들어진 느낌이다. 자극적이기만 한 내용보다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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