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29)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성공, 미국 생활을 시작한다. 다만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 시간) 송성문과 4년 총액 1천500만달러(약 22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송성문은 내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더 큰 무대를 누빈다.
송성문은 '대기만성'형 선수. 키움의 전신 넥센을 통해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할대 중반 타율에 홈런도 10개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에 이어 올 시즌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 90타점을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황금 장갑'도 받았다. 이런 여세를 몰아 MLB 진출에도 성공했다. 30살을 앞둔 나이에 두 시즌 활약만으로 MLB 입성에 성공한 셈. KBO리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얼핏 작지 않은 규모 계약처럼 보인다. 하지만 거대한 시장인 MLB 시선에선 큰 투자가 아니다. 연간 500만달러 정도 들인 선수는 보험용이나 백업 자원 수준. 주전급인 김하성만 해도 올 시즌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에 2천만달러(약 296억원)짜리 계약을 맺었다.
송성문의 계약은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 사례와 비슷한 수준. 당시 김혜성은 최대 3+2년 2천200만달러(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송성문이 처할 상황도 다르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호화로운 내야진을 보유 중이다. 3루엔 매니 마차도, 2루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버틴다.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 다들 '올스타급' 선수들이라 송성문이 입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결국 답은 '유틸리티 내야수'가 되는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내야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마차도가 지명 타자로 출전할 경우 3루수, 크로넨워스가 1루를 맡는다면 2루수 자리를 메울 수 있어야 출전 기회가 는다.
수비만 잘하는 '반쪽' 선수로는 길게 버티기 어렵다. 타격 실력도 보여줘야 한다. 송성문은 타석에서 정확성에다 장타력을 갖췄고, 주루 능력도 좋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하는 게 급선무. 일단 송성문에겐 내년 2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릴 스프링캠프가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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