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토종 에이스를 잡는 데 집중할 차례다. 프로야구 휴식기, 전력 유출을 막은 삼성 라이온즈가 멀리 보고 청사진을 그린다. 장기 계약을 통해 원태인에다 구자욱까지 눌러 앉히는 게 다음 과제다.
올 시즌 후 삼성에서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는 셋. 불펜 김태훈과 이승현, 포수 강민호가 그들이다. 예상대로 김태훈과 이승현은 잡았다. 남은 '집토끼'는 강민호.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난 28일 FA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 규모는 2년 최대 총액 20억원.
강민호를 잡는 건 예정된 수순. 삼성이 박세혁과 장승현 등 다른 포수를 구했으나 이들로 강민호를 대체하려던 건 아니었다. 긴 시즌을 염두에 둔 대비책. 다만 연간 인센티브 2억원 등 세부 옵션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협상이 길어졌으나 해를 넘기진 않았다.
큰 숙제를 해결했다. 앞서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베테랑 거포 최형우도 데려왔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 더 갖고 싶기 마련. 챙길 부분도 자꾸 눈에 걸린다. 이제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한 시점. 한데 삼성은 FA 시장에 나온 불펜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기색이다.
이종열 단장은 삼성의 전력 보강 작업을 이끌고 있다. 잠시 한숨을 돌릴 만도 하다. 그도 쉬고 싶지만 그럴 때가 아니란 걸 안다. 아직 일이 남았다. 사실 '집토끼'가 더 있다. 더구나 꽤 크다. FA가 되려면 한 해 더 남은 '투타의 핵' 원태인과 구자욱이 그들이다.
둘은 삼성과 대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대구고를 거쳐 2012년 삼성에 입단했다. 경북고 출신인 원태인은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둘 다 '푸른 피'를 가졌다고들 하는 이유다. 삼성이 놓칠 수 없는 선수들이다.
이 단장의 부담도 적지 않다. 그래도 그냥 넘길 순 없다. 그런 그가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 단장은 "다음 차례는 원(태인), 구(자욱)다"고 했다. 구자욱보다 원태인의 이름을 먼저 입에 올렸다. 그만큼 선발투수의 가치, 원태인의 비중이 크다는 뜻일 게다.
원태인은 내년 시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두 자릿수 승수를 꾸준히 기록하는 선발투수는 '금값'. FA 계약 규모는 4년 100억원 이상일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구자욱은 2022년에 5년 120억원짜리 다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 계약이 내년 끝난다.
신경 쓰이는 부분은 '샐러리캡'으로도 불리는 경쟁균형세(연봉 총액 상한제). 최근 KBO에 따르면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은 삼성이 가장 많다. 상한액보다 5억465만원 적을 뿐이다. 이 제도 틀 안에서 움직이려면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숨 쉴 여지는 있다. 샐러리캡 상한액은 내년부터 3년 간 매년 5%씩 오른다. 또 이른바 '래리 버드 룰'을 활용해 둘 중 1명의 연봉 50%를 상위 40인의 보수 총액에서 제외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은 충분히 원태인을 잡을 여력이 된다는 생각이다.
그보다 원태인의 뜻이 더 큰 걸림돌일 수 있다. 외국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어서다. 이 단장도 "팀의 단장을 넘어 야구 선배로서 그런 꿈을 막기가 쉽진 않다"며 "일단 어떤 생각인지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보겠다. 계약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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