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던 경북도의회의 기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을 내건 정부의 강한 드라이브에,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강경 반대론도 '무조건 반대'보다는 통합의 실익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분위기다.
다만 경북도의회 전체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도의회 내부에서는 각 시·군 단체장 선거 출마나 도의원 선거 준비로 지역 현안에 집중하는 도의원들이 적지 않아, 개인의 입장 표명보다는 도의회 전체의 흐름과 대세를 따르려는 기류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24년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당시에는 경북 북부권 도의원 전원이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 움직임은 각 시·군의회로까지 확산돼 연대 반대 성명으로 이어졌다. 당시 이들은 통합이 대구 중심으로 추진될 경우 경북 북부권이 다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경북 북부지역인 영주 출신의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현재로서는 강한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의장이라는 위치상 특정 지역에 치우친 판단을 하기 어렵지만, 경북 전반의 재정 여건과 행정 환경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제시한 통합 제안안을 무작정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박 도의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부의 제안안이 전반적으로 나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도의회는 통합특별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최종적으로 도의장과 협의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의회는 오는 28일부터 개회하는 제360회 임시회 기간 중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다시 테이블에 올릴 계획이다.
배진석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부의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024년 통합 논의는 현장에서 안을 만들며 아래에서부터 추진한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정부가 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더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조원 규모의 지원금과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조건이 경북에 어떤 기회가 되는지, 또 어떤 부담을 안기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2024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대구와의 이견은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경북도의 설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도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 통합특위 차원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도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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