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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이자 경북도지사 선거 출사표 "경북 도민 눈물 닦아주는 큰누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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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 하위권 경북, 최고로 만들겠다"
경북 '첨단산업 수도' 청사진…"신산업 유치해 청년 정착 유도"
"약자 편에 서서 정책 설계…'진정성' 있는 리더 되고파"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상주문경·3선)이 10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이자 의원실 제공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상주문경·3선)이 10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이자 의원실 제공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절실함을 모른다."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상주문경·3선)의 얼굴에는 또 한 번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결기가 가득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인 4남매의 장녀가 노동운동가를 거쳐 국회의원이 된 것처럼, 재정자립도 하위권을 맴도는 경북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어보겠다는 각오가 담긴 것으로 읽혔다.

10일 국회에서 매일신문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그는 경북을 '첨단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봇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공모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북 포항·구미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해 청년들의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것이다. 국회 최초 여성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이력을 앞세워 신공항이전 등 지역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차질없이 완성하겠다는 의지 역시 내비쳤다.

동시에 괴롭히는 친구를 대신 혼내주는 큰누나의 마음으로 도민과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책에서 소외돼 아픔과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라며 "뉴스가 아니라 현장에서 살을 부대끼며 지내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북 현역 의원들 중 유일하게 경북도지사에 출마했다.

▶현재 경북의 재정자립도가 24% 정도로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뒤에서 세 번째다. 중앙정부의 재정 변화나 예산 삭감이 이뤄진다면 곧바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게다가 예산의 상당수가 복지비로 빠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다.

이 와중에 이재명 정부가 시작되면서 AI 산업을 국책사업으로 내걸고 지자체 공모를 받았지만 경북은 모든 지원사업에서 탈락하거나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철우 지사님께서 잘해오셨지만 새로운 돌파구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경북 도민들의 요구가 거셌고,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

-이철우 지사와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고민을 많이 했었고 출마 선언 전날 지사님을 찾아뵀다. 지사님께서 정치인으로서 새겨들어야 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사제지간을 떠나서 경북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경북의 힘으로 다음 대선 정권교체까지 꼭 이뤄내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다.

-경북도지사로서의 강점은.

▶타 후보들에 비해 섬세한 행정력과 과감한 정치력을 가진 후보라고 자부한다. 화전민의 딸로 태어나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국회에 온 만큼 약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대변할 수 있다. 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을 하면서 국가 경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전문성과 정치력을 더욱 키웠다. 각종 현안에 대해 섬세하게 보듬어야 할 부분들을 챙기면서도 필요에 따라 과감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1호 공약이 있다면.

▶'대구경북(TK) 행정대통합'이다. 1호 공약이기도 하면서 마지막 공약이기도 하고 진행형 공약일 수도 있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상황 속에서 TK가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행정통합은 필수적이다. 헤드쿼터 역할을 대구가 맡고 경북의 넓은 땅은 TK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만들어져야 한다.

다만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우려가 거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북부지역에 대한 새로운 발전 로드맵도 함께 그려나갈 것이다.

-TK행정통합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셈법 때문에 TK행정통합이 안되고 있다. 안되면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낸 뒤 행정통합을 이뤄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통합을 안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본인들이 사실상 광주·전남에만 특혜를 주겠다고 법을 만든 것 아닌가. 공공기관 이전을 두고 광주·전남 쏠림 현상이 생긴다면 결사항쟁을 해서라도 막아설 것이다. 통합에 대한 TK지역민의 열망이 대단했던 만큼 통합에 버금가는 특례를 우리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합 외에 경북에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형 산불 피해가 아직도 수습이 덜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마선언 후 곧장 주민들을 만나고 왔고, 곧 산불피해 주민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들과 간담회를 갖고 함께 해결방법을 고민하기로 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고충을 하루빨리 해결해줘야 한다.

대구 군 공항 이전을 골자로 하는 TK신공항 건립도 굉장히 중요하다. 결국은 예산인데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을 해본 경험을 통해 이자 비용에 대해서는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할 생각이다. 지지부진하게 상황을 끌게 아니라 대구와 경북이 하루빨리 합의를 거쳐 조기 착공에 나서야 한다.

7월에 결정되는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선정의 경우엔 지금부터라도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는 과제다.

-경북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도 심각하다.

▶우선적으로는 생활 인구를 늘린 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들이 들어와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경북 지역의 관광 요소를 강화시킬 계획이다. '4도 3촌'의 시대 아닌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세컨드하우스'를 경북에 마련하게끔 지역을 정비하고 관련 여건들을 확충하겠다.

지역구인 상주의 경우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해 청년들을 일정 기간 교육을 시키고, 농사도 짓고, 수익도 가져가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교육 기간이 끝나면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지역을 떠나는 일이 발생한다. 도지사가 된다면 도에서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토지를 분양해 정착을 유도하는 등 살고 싶은 경북을 만들겠다.

-당선된다면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이름을 올린다.

▶지방자치 역사가 30년이 넘었다. 여성 대통령도 나왔으나 여성 광역단체장만 아직 안 나오고 있다. 여성 정치인을 키우기 위한 당 차원의 인위적인 비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3선 중진으로서 후배들에게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당선 유무를 떠나 나를 통해서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선거가 나에게는 또 한 번의 벽을 뛰어넘는 일이다.

-유독 TK에만 현역 의원들이 몰린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 국민의힘 의원이 107명이다. 지금 107명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 사법 파괴와 관련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4시간 필리버스터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가 100명을 넘긴 덕분에 개헌 저지선은 막을 수 있다. 지방선거도 중요하지만 TK 외에 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포기하고 나갔다가 자칫 의석 수를 잃게 돼 100석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의원들도, 당도 출마에 대한 생각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편도, 자식도 없는 내가 정치를 하면서 사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국회의원 초선 때는 사실 앞가림하기 바빴고, 재선이 되니 지역구만 내 눈에 보였다. 3선이 되고, 재경위원장이 되니까 비로소 국가가 보이고 경제가 보이고 경북이 보이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에 여기까지 왔다. 제가 살아온 삶이 그랬듯 약자들 편에 서서 정책을 설계하고, 진정성 있게 도민에게 다가가고 싶다. 이를 발판삼아 경북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1964년 경북 예천 출생 ▷상주 화령고 ▷경기대 법학과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석사 ▷한국노총 부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국민의힘 경상북도당 위원장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22대 국회 전반기 재정경제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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