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이렇게 얼어붙을 줄은 몰랐습니다. 콜이 예전 같지 않아요. 젊은 손님이라도 붙잡아 보려고 가입했는데, 그게 잘못입니까."
경북 안동의 한 개인택시 기사는 최근 카카오 T 블루 가맹 브랜드 'SECU T'에 가입했다. 심야 승객이 눈에 띄게 줄고, 현장 호출보다 플랫폼 호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선택한 생존 전략이었다. 그는 "카카오 앱을 통해 들어오는 20~30대 손님이 그나마 꾸준하다"며 "수수료 2.8%를 내더라도 안정적인 콜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뜻밖의 변수와 마주했다. 안동시가 추진 중인 브랜드택시 공익광고 지원 사업에서 SECU T 가맹 개인택시 70여 대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비가맹 형태로 플랫폼을 병행하는 차량은 포함되지만, 가맹 계약을 맺은 차량은 빠졌다. 같은 개인택시라도 계약 형태에 따라 세금 지원 여부가 갈리는 구조다.
이 사업은 2023년 9월 1억7천만원으로 시작됐다. 당시 511대에 1대당 월 5만원이 지급됐다. 이후 2024년 광고비 4억3천46만7천원·유지보수 4천만원, 2025년 광고비 4억5천826만6천원·유지보수 5천960만원으로 예산은 해마다 늘었다.
2026년에는 대상 대수를 460대로 줄이면서도 1대당 월 10만원 지급안이 제시됐다. 유지보수 5천400만원을 더하면 총 7억7천여만원 규모다. 대수는 줄었지만 단가는 두 배로 뛰었다. 정책의 무게가 커진 만큼, 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
SECU T는 DGT모빌리티가 카카오 T 블루 대구·경북 가맹본부와 운영하는 브랜드다.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과 비교적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가입 기사들은 "요즘은 앱 호출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라며 "플랫폼을 외면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공익광고 지원이 사실상 플랫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맹 기사는 "광고비를 받으려면 가맹을 끊으라는 말처럼 들린다"며 "세금으로 집행하는 사업이라면 최소한 동일한 개인택시에는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브랜드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왜 가맹 여부가 배제 기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가맹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택시에 공익광고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택시 승강장에는 여전히 빈 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경기가 위축되며 호출은 줄었고, 기사들은 플랫폼과 현장 영업 사이에서 생존의 균형을 고민한다. 예산은 확대되고 단가는 인상됐지만, 현장의 체감은 엇갈린다. 공익을 내건 정책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으려면, 보다 명확한 기준과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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