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에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가 도심을 달린다. 2028년에는 꽉 막힌 도로 대신 하늘길로 응급 환자를 이송하거나 관광지를 둘러보는 도심항공교통(UAM)이 도입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교통에 전면 도입되면서 국민의 이동 방식과 일상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2022년에 이은 두 번째 청사진으로, 그동안 지연됐던 자율주행과 UAM 상용화 일정을 구체화하고 AI 기술을 전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자동차다. 국토부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광주에 자율차 200대를 투입해 도시 단위의 대규모 실증에 나선다. 이 단계에 이르면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무인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이동하는 동안 잠을 보충하거나 미디어를 즐기는 등 차 안에서의 시간이 온전한 휴식이나 업무 시간으로 바뀐다.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농어촌이나 외곽 지역 거주자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운전기사 없이도 주민을 병원이나 시장으로 데려다주는 맞춤형 대중교통망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SF 영화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모빌리티, UAM도 현실이 된다. 2028년 제주와 대구경북 등 지역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제주에서는 지역 간 이동을 겸한 관광 사업으로 도로중심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섬 관광 활성화한다. 대구경북에서는 산불감시·고속도로 사고 모니터링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먼저 하늘길이 열린다. 이후 2030년에는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노선 등 민간 주도의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드론은 당장 2027년부터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다. 해수욕장 순찰부터 도심 공원 물품 배송까지 드론의 역할이 대폭 확대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방, 항공, 농업, 시설점검, 물류 등 5대 분야에 특화된 국산 드론 완제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진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배터리 구독(리스)·교환' 서비스 실증이 당장 올해부터 사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8년에는 시속 1천200㎞로 달려 서울에서 부산까지 30분 만에 주파하는 '하이퍼튜브'의 실체를 드러낸다. 정부는 2028년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약 12㎞) 착공에 들어간다. 진공에 가까운 튜브 속을 자기부상 원리로 달리는 이 기술이 완성되면 서울~부산 등 전국이 '30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국토부는 단순히 빠른 이동을 넘어,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국토 균형 발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다.
생활 공간 자체도 모빌리티 친화적으로 변신한다. 내년에 '스마트+빌딩 특별법'을 제정해 건물 설계 단계부터 로봇 전용 승강기, 옥상 UAM 버티포트(이착륙장), 지하 자율주행차 전용 주차장 등을 반영한다. 아울러 정부는 3D 공간정보, 실내공간정보 등 미래 모빌리티에 활용될 고정밀 공간정보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산업 전 분야에서 AI 전환으로 혁신의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지고 있다"며 "국민이 미래 모빌리티를 하루빨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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