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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말린 김밥, 보글보글 끓는 떡볶이…K-분식에 담긴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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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밥 공부책
정원 지음/박지윤 그림/초록개구리 펴냄
[책] 떡볶이, 맛나다
김성은 지음/김진희 그림/나는별 펴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는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는 김밥, 떡볶이, 라면, 어묵 등의 분식을 즐기는 장면이 등장해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 16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까지 휩쓸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영화의 연출자이자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K-콘텐츠 열풍이 확산되면서 한류는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음식, 관광 등 다양한 생활문화 영역으로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케데헌에는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김밥과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해 K-푸드를 향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밥을 비롯한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해외 곳곳에 한국 분식점이 생겨나고 있다.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소호 거리의 한식당에는 분식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늘 붐빈다. 외국인들이 직접 쿠킹클래스에 참여도 늘어나는 추세다.

케데헌
케데헌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 인터넷 갈무리

또 등장인물 루미가 통째로 김밥을 먹는 장면이 뜨자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 열풍이 불었으며, 한국산 냉동 김밥은 미국 한 마트에 출시되자마자 줄을 서서 사는 품절 대란이 일기도 했다.

분식 관련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김밥 공부책' 책 표지

이번에 출간된 어린이 도서 두 권은 한국 대표 분식인 김밥과 떡볶이를 각각 주제로 삼아 어린이들이 친숙한 음식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순한 먹거리 소개를 넘어,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재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며 흥미를 더한다. 다채로운 삽화와 말맛을 살린 표현으로 책을 읽는 재미는 물론, 음식을 즐기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전한다.

'김밥 공부책'에서는 주인공 노을이와 아빠, 그리고 미국에서 놀러온 리암이 김밥 만들기에 나선다. 노을이는 아빠표 김밥 레시피를 도우며 리암에게 장보기부터 밥 짓기, 여러 가지 속 재료 준비하기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책은 ▷밥 짓기 ▷달걀지단 부치기 ▷당근, 오이, 단무지, 우엉 준비하기 ▷햄과 어묵 볶기 ▷김밥 말기 순서대로 진행돼, 김밥을 처음 만들어보는 어린이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목차 사이사이에는 어떤 쌀이 김밥을 싸기에 적당한지, 우리 조상들이 예부터 정월 대보름날 김에 밥을 싸 먹으며 복을 기원했으며 김밥 한 줄에는 어떤 영양소가 들어있는지 등 김밥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멕시코의 부리토, 중국의 춘권, 미국의 캘리포니아 롤, 베트남의 고이 꾸온 등 김밥처럼 돌돌 말아먹는 세계의 음식들도 소개한다. 76쪽, 1만4천원

'떡볶이, 맛나다' 책 표지

그림책 '떡볶이, 맛나다'는 떡볶이 한 접시의 추억을 시와 그림으로 빚어낸 '시 그림책'이다. 김성은 시인의 산문시 '맛나다'를 원전으로, 시어 하나하나에 떡볶이의 온도와 질감을 붙여 나간 것이 특징이다. '노릇노릇', '보글보글'과 같은 소리로 움직임을 끌어안고, 시어 '맛나다'를 말끝마다 반복해 리듬감을 이어간다. 떡볶이 국물 속 헤엄치는 어묵, 바삭한 군만두, 삶은 달걀까지 이어지는 재료들도 박자처럼 배치해 경쾌하게 장면을 밀어 올린다.

작품의 배경은 평범한 하굣길에서 '떡볶이 테마파크'라는 거대한 판타지 공간으로 확장된다. 고추장 파도풀을 가르고 짜장 슬라이드를 질주하는 기발한 장면을 통해 떡볶이가 완성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은유한다. 여기에 색연필과 디지털 작업을 세밀하게 교차해 구현한 떡볶이의 색감은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끝으로 시어 '맛나다'를 '만나다'로 연결해 떡볶이의 서로 다른 재료들이 어우러져 더 깊은 맛을 내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의 따뜻함을 전한다. 떡볶이 한 접시를 사이에 둔 두 친구의 우정을 통해 웃음과 화해, 응원의 순간을 환기한다. 시의 마지막 문장인 "떡볶이 먹으러 갈래?"라는 다정한 한마디는 독자에게도 따뜻한 여운을 전하며, 어쩌면 오늘 저녁 동네 분식집으로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 48쪽, 1만7천원.

분식 관련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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