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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대구 독자와 만난 나태주 "시는 빨래와 같아…유용한 시 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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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시집
아양아트센터 대표기획 브런치콘서트 강연, 711명 참여
"시는 격한 감정 한가운데가 아닌, 지나가고 시작돼
시는 짧고 단순하게…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야해"

나태주 시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책 표지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최근 10년(2016년~2026년) 간 가장 많이 판매된 시집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지난 21일 '세계 시의 날'을 맞아 분석한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시집은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약 5개월(20주) 동안, 특히 소설·시·희곡 분야 50위권에는 무려 9년 6개월(114개월) 동안 자리한 스테디셀러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시집으로 집계돼 세대를 넘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나태주' 공연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일상의 작은 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온 시인 나태주의 작품과 이야기를 가까이서 만나는 자리가 대구에서 열렸다. 지난 18일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대표 기획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에서는 시인 나태주가 '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전했다.

이번 브런치콘서트는 문학평론가 허희의 진행 아래 시 낭송과 대담이 어우러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나태주의 시 '맑은 날' 낭독으로 문을 연 이날 강연은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청춘이다"라는 허 평론가의 말로 분위기를 더했다. 행사에는 711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나태주' 공연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충청남도 공주시 '나태주풀꽃문학관'에서 활동 중인 나태주 시인은 이날 강연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그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학관을 찾은 독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자연 속에서 보내는 일상을 공유했다. 허 평론가는 "문인 사후 조성되는 일반적인 문학관과 달리, 나태주풀꽃문학관은 현역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문학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의 대표 시 '풀꽃'을 비롯해 '딸', '아버지', '행복1·2', '좋은아침', '혼자서', '틀렸다', '사랑이 올 때', '그리움', '봄날에' 등 10여 편을 낭독하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봤다.

나태주 시 '꽃·2' 구절

시인은 시가 격한 감정의 한가운데가 아닌, 그 감정이 지나간 뒤 이성의 눈이 열리는 순간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픔이나 기쁨 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그것이 지나갔을 때 틈새로 시가 보인다"라며 "시가 나를 선택해야 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작가의 시가 쉽고 직관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시는 짧고 단순하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시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시인은 "살다보면 마음이 오염될 때가 있다"라며 "시가 더럽혀진 마음을 빨래처럼 씻어내 맑고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한 시인이기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유용한 시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나태주' 공연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끝으로 그는 강연을 마치면서 자신의 시 '선물'을 직접 낭독했다. 이후 "대구는 대한민국 문인들의 자취가 깊이 남아있는 도시로, 문화적으로 전국 손에 꼽히는 출중한 곳이다"라며 "이렇게 많은 청중들과 함께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연을 들은 50대 최 모씨는 "음악과 시 낭독이 어우러져 마음을 울리는 시간이었다"라며 "성함을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직접 들을 기회는 없었는데, 이번 강연을 계기로 시집을 사서 읽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아양아트센터 대표기획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는 이번 강연에 이어 6월 가수 겸 배우 김창완, 9월 생물학자 최재천, 12월 수의사 설채현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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