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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다 보니 좋은 날 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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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투구 내용 불만족해 오래 고민
16일 6이닝 무실점 투구로 부담 털어내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날도 오는 것 같습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듯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투수지만 최근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고민이 컸다. 이젠 짐을 좀 덜어낸 모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원태인은 16일 안방 대구에서 역투했다. 키움 히어로즈전(4대1 삼성 승)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지난달 19일 포항에서 열린 KT 위즈전(10대2 삼성 승)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28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겨우 한 달 정도 안 좋았던 것뿐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과도 따라오지 않아 더 힘들었다. 고민도 많았다"며 "그래도 버티다 보니 좋은 날이 온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돼 더 기분 좋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를 마무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를 마무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하고 있다. 삼성 제공

승수가 적은 건 괜찮았다. 그보다는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하지 못하는 게 더 힘들었다. 괜찮은 모습을 보였을 때도 만족하지 못했다. 6이닝을 던져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볼넷을 내준 것도 계속 마음에 남았다. 부진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시도도 했다.

원태인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슬럼프 때 유니폼을 입고 샤워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해봤다. 안 좋은 기운이 다 씻기길 바랐다. 화분도 키워봤다. 출근 때마다 물을 주기도 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다행이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도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도환. 삼성 제공

25살 동갑내기 포수 김도환과의 호흡도 좋았다. 원태인은 "경기 전 도환이에게 '친구 한번 살려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도환이를 많이 신뢰한다. 최근엔 도환이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지 않는다. 그 친구가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완벽하려다 보니 더 안 풀렸다. 이젠 어느 정도 고민을 덜어낸 모습. 만족스럽지 않던 슬라이더도 다시 다듬었다. 구단 분석팀과 머리를 맞댄 뒤 지난해 가장 좋았을 때 그립(공을 쥐는 법)으로 돌아갔다. 그의 말처럼 비난보다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이 더 많으니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회를 마무리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회를 마무리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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