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포성 섬유증 환자 약 10%가 현재 시판 중인 혁신 신약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낭포성 섬유증은 미국에서만 약 4만 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전 질환으로, 기관지의 점액 분비선에서 비정상적으로 진하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만들어지며 기도 폐쇄와 심각한 만성 폐질환을 유발한다.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트리카프타(Trikafta)는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약 90%를 치료할 수 있는 적응증을 받았고, 뒤이어 승인된 알리프트렉(Alyftrek)은 트리카프타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에게 이 혁신은 남의 이야기다. 다른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태어난 약 10%의 환자에게는 이 치료제들이 효과가 없다. 에밀리 크레이머-골링코프(Emily Kramer-Golinkoff)는 "우리는 뒤처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을 경험하는 이른바 '마지막 10%' 환자를 위한 연구를 가속화하고자 비영리단체 에밀리스 앙투라지(Emily's Entourage)를 설립했다.
최근 임상 실패가 잇따르면서 이 환자군의 치료 공백은 더욱 두드러졌다. 낭포성 섬유증 커뮤니티가 이번 주 애틀랜타에서 최대 연례 학술 행사를 여는 가운데, 버텍스와 모더나는 지난 5월 코로나 백신에 쓰인 mRNA 기술을 활용해 해당 10% 환자를 치료하려던 임상시험을 내약성 문제를 이유로 중단했다.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도 지난 2월 낭포성 섬유증 유전자 치료 임상을 종료했다.
에밀리스 앙투라지는 2011년 창립 이후 꾸준히 연구비를 모아왔다. 단체는 총 2,210만 달러(약 300억원)를 모금하고 42개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후속 연구비로 7,315만 달러(약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폐에 약물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과학적으로 난제다. 단체의 수석 과학책임자 찬드라발리 고스(Chandrabali Ghose)는 "건강한 폐에서도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폐에서는 몇 배나 더 어렵다"고 밝혔다.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폐는 두꺼운 점액으로 가득 차 있어 약물 침투 자체가 제한된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에밀리스 앙투라지는 2026년 9월, MIT 앤더슨 연구실의 제이콥 위튼(Jacob Witten) 박사에게 흡입형 유전자 치료를 위한 지질 나노입자(LNP) 개발 연구비를 지원했다. 스피로반트 사이언스(Spirovant Sciences)가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종류와 무관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현재 초기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단체는 항생제 내성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인 파지(phage) 353종 이상을 개발해 낭포성 섬유증 환자 50명 이상을 포함한 106명의 항생제 내성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했다. 고스 수석 과학책임자는 이 같은 감염 치료 연구를 "시간을 버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낭포성 섬유증 환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단체가 지원하는 넌센스 변이(nonsense mutation) 연구, 즉 세포가 단백질 생성을 조기에 중단하게 만드는 DNA 변이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희귀 유전 질환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낭포성 섬유증 마지막 10%를 위한 연구 진전이 다른 희귀 유전 질환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레이머-골링코프는 "많은 사람이 90%의 환자에게 이미 해법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마지막 10%는 여전히 낭포성 섬유증이 언제나 그래왔던 것과 같은 치명적 질병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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