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축제에 북한 인공기를 그린 미사일 조형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노원구는 해당 작품을 검은 비닐로 가렸고, 사전 점검 때는 인공기가 그려진 조형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18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공공 미술 축제 '노원달빛산책'이 열리는 당현천 일대에 금속 미사일 조형물 40여개로 구성된 작품 '정.반.합'이 설치됐다.
높이 약 1m인 미사일 형태의 조형물은 조각가 박건재 작가가 제작했다. 박 작가는 스페인과 국내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 작품은 북한 인공기와 이란·중국 등 7개국의 국기가 그려진 미사일 모양 조형물로 알려졌다. 논란은 조형물 일부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축제 예술감독은 작품에 전쟁과 무력 충돌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담았다는 입장이다.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전쟁이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고 한국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주민들은 작품의 기획 의도를 고려하더라도 충분한 설명 없이 북한을 상징하는 국기를 공공장소에 전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당현천은 매일 수천명이 오가는 곳으로, 논란이 확산하면서 작품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랐다.
작품 주변에 설치된 'YOUR SOUTH MY NORTH'라는 문구를 두고 '너의 남한, 나의 북한'이라는 해석까지 제기됐다.
노원구는 해당 조형물이 사전 점검 당시 확인한 작품과 달랐다고 밝혔다. 구청장인 서준오 노원구청장은 축제 개막 이틀 전 현장을 찾아 점검했지만, 당시에는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 조형물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전에 제출된 계획안에도 국기가 없는 은색 미사일 조형물만 포함돼 있었다고 구는 전했다.
노원구는 논란이 된 조형물을 확인한 뒤 검은 비닐을 씌워 가리는 조치를 했다. 구 관계자는 "작품 선정이나 계획 등은 (주최측인) 노원문화재단의 고유 권한"이라며 "현장 점검에서는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현재는 구민들이 볼 수 없도록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노원달빛산책은 2020년 시작된 노원구의 공공 미술 축제다. 노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노원구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6억2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올해 축제에는 작가 22명이 참여했으며, 당현1교부터 양지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오는 11월 8일까지 작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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