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태풍 참피(CHAMPI)의 예상경로가 불과 하루 사이 크게 달라졌다.
16일까지만 해도 장기 수치예보에서는 태풍 참피가 필리핀 동쪽 해상까지 서진한 뒤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 등 동북아시아 쪽으로 올라오는 시나리오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17일 최신 기상당국 예보와 수치예보에서는 북상 시점이 늦어지고 서쪽으로 더 깊숙이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방향만 놓고 보면 일본 본토 쪽보다는 대만과 오키나와 남쪽 해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모습이다.
◆공식 예상경로도 서쪽으로…22일 오키나와 남쪽까지
기상청이 17일 오전 10시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7m의 강도 3 세력으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이어 18일부터는 강도 4로 발달하고, 20일 오전 9시에는 중심기압 920hPa·최대풍속 초속 53m까지 강해질 전망이다.
강도 4까지 강해지는 예보는 큰 변함이 없지만, 이동 경로 전망이 수정됐다. 태풍 참피에 대해선 전날까지만 해도 오키나와 부근에서 비교적 빠르게 북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혀재는 참피가 오키나와 남쪽까지 훨씬 더 서쪽으로 파고드는 경로가 예상된다.
일본기상청 전망 역시 태풍 참피가 우선 '매우 강한' 세력으로 오키나와 남쪽 해상까지 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의 여러 수치예보를 비교한 분석에서도 전날보다 대만·남중국해 방향으로 계속 서진하는 계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EFS도 하루 만에 변화…'빠른 북상'보다 대만 쪽 서진
좀 더 멀리 내다보지만 그만큼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는 다중앙상블(GEFS) 예상경로 변화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16일 자료에서는 검은색 앙상블 평균선이 필리핀 동쪽에서 북쪽으로 크게 휘어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부 경로는 일본 본토 방향까지 길게 뻗었다.
그러나 17일 자료에서는 서쪽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더 많아지며 대만 쪽에 가까워지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오키나와를 넘어 곧장 동북아로'라는 전날의 예상경로도와 비교, 대만 동쪽과 오키나와 남쪽까지 서진한 뒤 이후 방향을 결정하는 구도로 바뀌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조향류(태풍의 이동 방향을 좌우하는 주변 대기의 큰 흐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태풍 참피 북쪽 아열대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면 태풍은 그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쪽으로 밀려가기 쉽다. 반대로 북쪽의 기압골(주변보다 기압이 낮게 길게 늘어진 영역)이 고기압에 틈을 만들면 그때부터 북쪽 또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예보 변화는 그 '북쪽으로 틀어지는 시점'이 전날 생각했던 것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닷새치 예보 시점 뒤, 즉 22일 이후에는 여전히 변동성이 있다. 대만 쪽으로 계속 서진할지, 동중국해로 북상할지, 다시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앞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재차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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