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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회의론에도 선방한 건설株…실적 개선·해외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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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건설 6.49%↑…산업지수 중 유일한 상승
삼성E&A 42% 급등…외국인 3728억원 순매수
해외 플랜트·공공주택 수주 기대…종목별 희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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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건설업종이 주요 산업지수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삼성E&A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주주환원 확대 발표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해외 플랜트와 원전, 공공주택 사업의 수주 확대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지수 상승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건설주 간 수익률 차별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최근 1주일(19~27일) 동안 1164.64에서 1240.28로 6.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7.01%), KRX 은행(-7.78%), KRX 기계장비(-8.86%), KRX 에너지화학(-11.69%) 등 주요 산업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KODEX 건설'은 6.33%, 'TIGER 200 건설'은 10.19% 상승했다. AI 투자 회의론에 따른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한 상황에서도 건설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KRX 건설 지수 구성 종목 16개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개에 그쳤다. 삼성E&A가 42.66%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IPARK현대산업개발(11.40%)과 GS건설(0.70%)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건설(-2.24%), 대우건설(-1.90%), DL이앤씨(-4.70%), 한전기술(-9.13%) 등은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삼성E&A에 집중됐다. 지난 19~27일 외국인은 KRX 건설 지수 구성 종목 16개를 총 477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163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41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E&A를 3728억원어치 사들였으며 현대건설(587억원), 대우건설(217억원), GS건설(123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삼성E&A를 970억원 순매수했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559억원, 8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삼성E&A에서만 509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건설주 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3분기 실적 개선이 꼽힌다. 삼성E&A는 지난 22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2조9105억원, 영업이익 50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183.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7.2%에 달했다.

대형 화공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과 공사비 절감, 준공 정산 효과 등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삼성E&A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4000억원으로 상향하는 한편 약 7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6900억원 규모의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실적 개선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3분기 매출액 1조821억원, 영업이익 16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1% 증가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 사업 매출 확대와 외주주택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 플랜트에 특화된 삼성E&A와 국내 주택개발에 특화된 IPARK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을 짚으며 "해외와 내수, 플랜트와 주택이라는 서로 다른 두 영역에서 확인된 이익 개선은 분명 의미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적 회복에 더해 해외 수주 확대 기대감도 건설업종의 중장기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E&A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 17조1000억원을 확보하면서 연간 수주 전망치를 기존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상향했다. 해외 대형 화공 프로젝트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설비투자가 향후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도 지난 27일 3분기 매출액 1조8424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3.7%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는 12조4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으며 수주잔고는 54조8550억원에 달했다. 특히 파푸아뉴기니 LNG 중앙처리시설(CPF)과 모잠비크 로부마 LNG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가 새로운 수주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6~2030년 총 42만6000가구, 공사비 130조원 이상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공공사 수주 비중이 높은 계룡건설과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공발주 시장에서의 최대 수혜자는 계룡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과 같은 중소형건설사"라며 계룡건설의 수주잔고 증가와 저평가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수익성 논란에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발전 인프라 등의 중장기 건설 수요는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전과 LNG 플랜트 등은 데이터센터 건설 외에도 글로벌 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른 수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 프로젝트의 계약 체결과 착공 시점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수주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 여부에 따라 종목별 주가 흐름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7년은 확대된 사업 기회가 실제 수주와 실적 성과로 구체화되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며 "안정적인 주택 수익성과 비주택 부문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건설사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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