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주가 실적 개선과 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이후 시장금리 하락 가능성과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개편 기대가 맞물리면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초기 투자자인 SK텔레콤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산 가치 재평가 기대까지 더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64%) 오른 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며 5%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SKT는 이날도 오전 10시 3분 기준 전일보다 4.49%(3300원) 급등한 7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12%, 2.42%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매력에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 기대가 더해지면서 통신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통신사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종 전반의 이익 성장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하나증권이 전망한 통신 3사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5343억 원, LG유플러스 3221억 원, KT 5520억 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6%, 99%, 3%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가, LG유플러스는 명예퇴직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실적 개선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 매력도 통신주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통신업종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약 5%에 달해 시장금리 상승세가 멈출 경우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단기 부담이지만, 연말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면 배당주로서 통신주의 매력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요금 정책 변화도 변수다. 국내 5G 주파수 할당 폭이 미국·중국 등 주요국보다 적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7년 신규 주파수 경매와 요금제 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비스 품질에 따른 요금 차등화와 신규 주파수 공급 등이 현실화할 경우 2027년 이후 평균가입자당매출(ARPU)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통신비 인하 압력이 이어졌던 업종에서 요금체계 변화가 수익성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주 전반의 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SK텔레콤에는 앤트로픽 IPO라는 개별 호재까지 더해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앤트로픽의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경우 초기 투자자인 SK텔레콤의 보유 지분 가치도 재조명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2023년 앤트로픽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올해 시리즈H 투자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앤트로픽 관련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은 약 3조5050억 원이다. 다만 최종 상장 기업가치와 지분 처분 여부 등에 따라 실제 수익은 달라질 수 있다.
증권가도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13만57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27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83%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예상 지배주주 주당순이익(EPS) 6785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했다.
앤트로픽 IPO가 단기적인 주가 촉매라면,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 자회사 SK하이퍼를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AI 고객의 수요와 자본을 바탕으로 코로케이션(서버 공간 임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전력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개발과 기업용 전력 공급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SK텔레콤이 일본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력 확보가 데이터센터 사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데이터센터 개발과 기업용 전력 공급을 결합한 SK하이퍼의 사업 모델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실제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고객과의 장기계약 체결과 전력 관련 제도 변화 등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 상장 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라며 "데이터센터 고객과의 장기계약이 확인되면 수급의 초점이 앤트로픽 대체투자주에서 AI인프라주로 옮겨가며 주가를 다시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11월 통신서비스 업종 내 종목별 투자 매력도를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제시하고 SK텔레콤을 월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3분기 실적 개선 전망과 AI 사업 관련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AI 관련주 약세로 주가가 동반 하락해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효과가, KT는 실적과 배당 매력이 주요 투자 변수로 꼽힌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통신사 실적 발표는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며 "장기 이익 성장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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