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갈수록 조직 규모가 줄어드는 와중에 비정규직 수는 늘어나며 고용 질이 악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해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은행권이 일자리 확대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권 해킹사고가 연달아 터진 만큼 정보보안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른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국내 7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iM뱅크) 임직원 수는 6만2천631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894명 줄어든 수준이다. 정규직 인원은 5만5천45명으로 1년 전보다 1천761명 줄었으나 비정규직 인원은 7천374명으로 874명 늘어났다.
이들 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 2022년 6만6천36명에서 2023년 6만5천263명, 2024년 6만4천881명, 지난해 6만3천525명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반면 5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은행) 임직원 수는 2024년 8천713명에서 지난해 8천824명, 올해 8천950명으로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비대면 전환에 속도가 붙으며 조직·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추세로 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규직 감소는 희망퇴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비정규직 인력에는 전문 계약직이나 퇴직 후 재채용 인력 등도 포함돼 있어 단순히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한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효율화 전략 등에 힘입어 은행권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천억원(10.4%) 불어났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거둔 순이익만 13조9천억원에 달했다. 이들 은행은 올해도 '호실적'을 거뒀다. 4대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1천억원)보다 6.8% 늘었다.
일각에선 은행권 고용 안정성과 함께 이런 추세가 금융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이은 해킹 공격으로 정보유출 위험이 커진 만큼 정보보안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금감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을)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은 2만7천508명, 이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천654명(9.6%)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 강 의원은 "최근 수년간 업권을 가리지 않고 급증한 사이버 위협에도 금융업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10%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실에 맞는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을 전자금융거래법 하위 규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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