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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이 걸그룹 춤을?"…SNS 난리 난 영상,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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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유명인 얼굴 합성한 '걸그룹 댄스' 영상 인기
동의 없는 얼굴 합성에 초상권 침해 우려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얼굴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춤 영상. X계정 profit_LX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얼굴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춤 영상. X계정 profit_LX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걸그룹 춤을 나란히 추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격렬한 안무를 소화한다. 실제 촬영된 영상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낸 합성 콘텐츠다.

최근 유명 기업인과 연예인 등의 얼굴을 아이돌 댄스 영상에 합성한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사진 몇 장만으로도 그럴듯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20·30대 사이에서는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의 중심에는 신인 걸그룹 'A2O LITE(에이투오 라이트)'의 노래 '네온(NEON)'이 있다. 당초 노래 가사인 '니온 앤 비욘드'를 '미혼 앤 비혼', '위염 앤 비염' 등으로 바꿔 부르는 패러디가 유행하다가 AI 얼굴 합성 기술과 결합하면서 인기가 더욱 확산했다.

유명 기업인은 물론 배우와 방송인까지 합성 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방송인 정준하가 박명수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영상은 약 34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구나 손쉽게 합성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유행을 부추기고 있다. 별도의 전문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필요 없이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 사진 1~2장을 올리면 된다. 약 2분이면 15초 안팎의 자연스러운 댄스 영상이 만들어진다.

젊은 층의 높은 생성형 AI 활용률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20대의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은 75.3%, 30대는 71.1%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인 4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기술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일반 이용자들도 숏폼 영상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행이 확산할수록 초상권 침해와 딥페이크 기술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사자 허락 없이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행위가 가벼운 장난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인격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에서는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단순한 재미를 위해 제작한 영상이라도 타인의 얼굴을 무단으로 합성해 공개적으로 유포하면 민사상 초상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콘텐츠를 광고나 수익 창출 등에 활용한다면 부정경쟁방지법상 퍼블리시티권 침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퍼블리시티권은 특정인의 성명이나 초상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요소를 무단으로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권리다.

실제로 AI 기술을 악용한 불법 합성물 피해는 증가하는 추세다. 성평등가족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합성·편집물 관련 피해 건수는 1천616건으로, 전년보다 약 17% 늘었다.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데 비해 제도적 대응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AI로 얼굴이나 목소리를 변형·재현한 경우 기존 법률에서 보호하는 인격표지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싸고 해석상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제작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 구제의 걸림돌로 꼽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식재산처는 AI로 유명인의 얼굴이나 음성을 유사하게 만들어 악용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부정경쟁방지법에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특별사법경찰의 수사 권한 범위를 확대하고, SNS 등 온라인 플랫폼에 불법 침해 콘텐츠의 차단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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