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와 현재 정치를 비교해 보면 왠지 비슷한 모습이 많습니다. 이런 데서 교훈을 찾는 게 역사의 재미지요."
TV와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역사 해설 콘텐츠로 얼굴이 알려진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지난 2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매탑) 회원들 앞에 섰다. 신 교수는 '지금 들어도 재미있는 조선 왕들 이야기'라는 주제로 조선 시대 왕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교수는 조선시대 역사와 현재 한국 정치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예가 당쟁. 당쟁의 시발점인 선조 시절 '동인'과 '서인'의 이름은 당시 당파의 구심점이었던 대신인 김효원이 서울 동쪽에 살았고 심의겸이 서울 서쪽에 살았던 데서 기인한다. 이런 명명법(命名法)은 현대의 3김 정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이들을 '상도동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이들을 '동교동계'라 부르던 것으로 이어졌다는 게 신 교수의 설며이다.
'세종', '성종' 등 알려진 왕의 이름은 '묘호'라 해서 사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부분과 현재 대선 후 정부들이 붙이는 이름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 신 교수는 "원래 묘호에서 '조'는 나라를 연 시조에게만 붙이는 게 원칙이나 조선시대에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반정 등으로 직전 왕을 지우고 싶을 때 '인조'나 '순조'처럼 '종'에서 '조'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원래 '제 6공화국'이라 불려야 할 현재 정부가 김영삼 대통령 이후 '○○정부' 등으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부 이름이 바뀌는 것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조선을 통치한 27명의 왕들 중 의외로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왕으로 숙종을 꼽았다. 영조와 정조가 조선의 중흥기를 이끌 수 있었던 데에는 숙종 때의 여러 정책들이 역할을 했으나 '장희빈'으로 대표되는 궁중 암투에 창작물의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숙종의 치적이 가려지는 효과가 생겼다는 것.
이 밖에도 '왕과 사는 남자',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왕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 등을 언급하며 조선의 왕들의 삶을 조명하고 방배동, 회기동 등 서울의 몇몇 지명을 통해 조선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해 매탑 회원들의 흥미를 끌었다.
신 교수는 "역사는 비슷하게 반복되는데 우리는 역사를 통해 좋은 것들은 발전시키고 안 좋았던 것들은 반성해서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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