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북한에 27살짜리 딸이 있다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 피해를 호소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름은 뭐래요?"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정 장관이 나이가 맞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자 이 대통령은 "나이를 빨리 먹을 수도 있죠"라고 재차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다.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중 이 같은 대화가 오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과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보통 상상한 것 이상으로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적인 삶 속으로 들어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팩트체크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가짜뉴스 문제는 사회 전방위적인 문제"라며 "각 대학의 팩트체크 관련 사업을 늘려서 꼭 서울대만 주지 말고 전국에 대대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에게 체험 기회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관련 예산이 30억원 안팎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가짜뉴스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고,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도 정말 필요하다"며 국회와 협의해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정 장관이 발언을 요청하며 자신의 피해 사례를 꺼냈다.
정 장관은 "대통령님, 팩트체크 관련해서 제가 피해자이기 때문에"라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이 "무슨 피해자예요?"라고 묻자 정 장관은 "최근에 북한에 27살짜리 딸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허위 의혹을 언급했다. 그러자 회의장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언론 보도에 난 건 아니죠?"라고 물었고,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도 관련 콘텐츠가 수십만 차례 조회됐다며 형사고소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회복 불능이다. 팩트체크 예산 꼭 좀 늘려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소리 내 웃더니 "27살짜리 딸이라고? 이름은 뭐래요?"라고 농담을 건넸고, 정 장관은 "맞지 않는 게 제가 평양 간 게 그 나이가 안 맞아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나이를 빨리 먹을 수도 있죠"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 27세 딸이 있다는 허위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정 장관은 "평소 딸이 있는 친구들이 부럽긴 했습니다만 좀 당황스럽다"며 "처음엔 웃고 말았는데, 관련 동영상 조회수가 60만회이고 인터넷에 계속 펴지고 있다고 한다. 저에 대한 색깔론과 이념 공세가 한창인 가운데,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고 했다.
이후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정 장관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칼럼 작성자와 유튜브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장관은 딸이 없고, 원산에 가본 적도 없으며 이른바 '기쁨조'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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