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격히 얼어붙었다. 중간선거 이후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하루 만에 뒤집히면서 나스닥은 5% 넘게 밀렸고, 다우존스와 S&P500도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우려가 기술주 매도세를 자극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1.52포인트(5.52%) 내린 2만4315.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10%를 넘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만1523.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내린 7353.7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세 지수 모두 전날 중간선거 이후 기록했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매도세는 AI 관련 기술주에서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9.2% 급락했고, 브로드컴도 10.6% 떨어졌다. 기술주에서 시작된 하락 흐름은 금융주와 산업주 등 다른 업종으로 번지며 시장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는 10.8%, 스페이스X는 9.3% 각각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주당 종가는 123.62달러로, 지난 6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돌았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번 주 들어 종가 기준으로 약 3700억달러(약 505조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거론됐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 이어 머스크의 주요 사업 기반인 텍사스에서도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정치·규제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가 있는 텍사스에서 지난 3일 민주당 후보들이 상원의원과 주지사, 검찰총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점이 두 회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규제가 텍사스의 주요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머스크가 공화당 후보들을 후원해 온 사실도 다시 부각됐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로 머스크 관련 사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도 규제 우려와 맞물려 주목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컴퓨팅 용량 임대 사업을 주요 매출원으로 키워 왔으며,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3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의 주·지방 선거 승리로 단기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용량의 약 4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을 둘러싼 전망에도 변수가 생겼다. 두 회사의 합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워싱턴과 텍사스의 정치 지형 변화가 규제 심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앤드컴퍼니 파트너는 "합병이 성사될 것으로 믿지만 워싱턴과 텍사스의 새 '블루' 정치 지형 탓에 내년 합병 완료까지 규제 경로가 훨씬 험난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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