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패션모델의 걸음걸이를 따라 하는 이른바 '모델 워킹' 교육을 실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특전사에게 워킹이나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지뢰 도발과 탄도·순항미사일, 방사포 '섞어쏘기'를 하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 국방부는 특전사에게 패션모델을 불러 워킹이나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부터가 안보 의식이 흐릿하니, 장관은 뮤지컬을, 군단장은 빈총 경계를, 일선 부대장은 모델 워킹 특강이나 하고 있다"며 "제정신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일선 장병에게는 죄가 없다"며 " 정예 장병들이 느꼈을 자괴감에 군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장병의 발목이 절단되었어도 제대로 대응도 못하는 정부는 군 기본자세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박 의원이 이 같은 글을 올린 건 같은 날 TV조선을 통해 공개된 영상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은 지난달 29일 부대 내 체육관에서 'K워킹 퍼포먼스 밀리터리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군복 스타일의 짧은 옷을 착용하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 모델들이 특전사 대원들 앞에서 걸음걸이와 자세를 가르친다. 모델들이 체육관 바닥에 표시된 선을 따라 양발을 교차하며 걷자 대원들도 줄지어 같은 동작을 따라 한다. 모델들이 몸을 비틀며 방향을 바꾸거나 팔을 꺾어 포즈를 취하자 장병들 역시 같은 자세를 취했다. 장병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와 패션쇼 모델처럼 걷고 포즈를 취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일부 대원은 쑥스러운 듯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부대는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이 동원됐던 제1공수특전여단이다. 당시 여단장이었던 이상현 전 여단장은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에게 모델 워킹 교육을 실시한 취지를 놓고 군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한 군 관계자는 TV조선에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 특전사 대원들에게 왜 이런 것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며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히려 군인 색깔을 지우고 민간인 같은 부대를 만들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부대 측은 "이번 교육은 반기 1회 실시하는 집중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한 참여형 프로그램"이라며 "다만, 교육 내용이 부대 특성과 장병 눈높이에 맞지 않아 부적절했으며, 사전 검토도 미흡했다. 앞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 계획 단계부터 장병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 내용의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도 불거졌다. 박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영상에는 하루 만에 댓글이 1100개 이상 달렸는데, 여기에서 네티즌들은 "군 가족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 청춘들의 시간과 자존심을 지켜달라" "대체 군인들이 왜 워킹을 뽐내야 하는 거냐" "AI 영상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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