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소음에 노출된 참새 새끼가 조기 노화 징후를 보이고, 소음 속 포식자는 사냥 노력을 2.5배 늘렸지만 성공률은 오히려 25% 떨어졌다.
영국 퀸즈대학교 벨파스트 생물과학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5일자(Vol 394, Issue 6824)에 발표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6개 대륙에 분포하는 수생·육상 동물 177종을 다룬 실험 연구 214편을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 대상 종의 80%에서 생리·발달·행동 특성 중 하나 이상이 인간이 만든 소음으로 인해 변했다. 생존력과 개체수 감소, 포식자-피식자 관계 교란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한 박사는 "사실상 거의 모든 연구에서 적어도 하나의 변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음이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 수준까지 내려갔다. 소음에 노출된 동물에서 유전자 활동 변화가 측정됐고,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세포 손상·면역 반응 저하도 여러 종에서 나타났다. 반사 신경, 인지 기능, 짝짓기 선택 과정도 영향을 받았다.
종별 피해 양상은 달랐다. 교통 소음에 노출된 참새 새끼는 포식자 방어 능력이 약해지고 조기 노화 징후가 나타났다. 유생 단계에서 소음에 노출된 어린 대서양 대구는 성장이 느려지고 폐사율이 높아졌다. 반면 일부 새 종은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부모의 보살핌 빈도를 늘려 새끼 체중이 오히려 개선되는 사례도 있었다.
포식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했다. 소음 속에서 포식자는 사냥 노력을 2.5배 늘렸지만 포획 성공률은 약 25% 줄었고, 피식자는 경계 행동을 강화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러한 반응은 종간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생태계 역학을 재편할 수 있다"고 썼다. 또한 보전 활동이 서식지 파괴·화학 오염 같은 기존 위협과 함께 소음 공해도 동등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소음 오염이 도시에 그치지 않고 모든 환경에 걸쳐 야생동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역대 최대 규모 분석으로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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