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악성-매일신문 너혼자...

{물정부}로 빗대기도 했던 6공화국이 남긴 일중 그런대로 긍정적인 업적으로평가되는 부분은 언론쪽의 보다 자유로운 개방이었다.현재 전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일간지는 약116개정도.

6공이전의 일간지숫자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다.

그래서 지방에 따라서는 {신문이 너무많다}는 독자들의 순수한 불만이 커진것도 사실이다.

마구잡이로 찍어서 곧바로 독자가 아닌 폐지수집상으로 보내는 분량만해도하루에 4백만부가 넘는다는 추정조사도 있었다.

대구.경북에도 예외없이 그런 언론개방의 부작용이 적지않다는게 지역민들의공통된 인식이다.

지역독자가 향토언론을 아끼지않고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언론쪽에 그책임이 먼저 돌아간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지금 서울에서 발행되는 일부 신문들처럼 몇달씩 공짜신문을 주는 선심판매보다는 향토에 뿌려지는 신문이 어느만큼 그 지역의 이익과 지역독자의 권익을 수호하기위해 정치나 권력과 맞서 싸워주고 있느냐는 기준에서 독자의 구독결정이 이뤄져야 언론이 제대로 클 수 있다.

흔히들 {그 신문이 그 신문이고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것은 일종의 선입견에서 비롯된 독자 경향일 때도있다.언론들은 가끔 예민한 과제나 이슈가 제기됐을때 평소와 달리 엄청나게 색깔을 달리한다.

위기적인 상황이나 여론의 집합이 필요한 시기에 본색이 드러나게 된다는 말이다.

지역독자는 바로 그런시기에 과연 어느 신문이 진정한 지역민의 이익대변자였느냐를 잘 가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선택의 기회, 재발견의 상황은 늘상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평소에그게 그것같던 신문들이 결정적인 상황이 닥쳤을때 그것과 이것은 다르구나하는걸 알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언론의 색깔론을 꺼낸 이유는 엊그제 고속전철 문제를 놓고 보도된환경처의 국정감사 자료기사를 읽고서다.

대구지역 전철구간이 지상화될 경우 소음 공해는 혈관수축반응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이라는 환경처 보고자료 관련기사는 매일신문만이 1면 톱기사로 다뤘다.

올 늦여름 내내 매일신문을 보아온 독자의 입장에서 정말 {끈질기다}는 느낌부터 다가왔다.

스크랩을 뒤져봤더니 지상화를 주장하는 관계기사보도만도 약한달사이에 약32건을 다뤘다.

거의 매일 고속전철과 대구의 도시발전 문제에 매달려온 꼴이다.서울에서 배달돼오는 소위 중앙지들과는 논조나 보도분량에서 극단적인 대조를 보였다.

서울의 어느 신문사는 고속전철문제를 놓고 [이번 사단은 왜 대구만 지상화하느냐는 일부 {오해}에서 비롯된 TK푸대접론이 증폭돼 일어난 것]이라고 {한심한} 보도를 했다.

또 어느 중앙의 신문은 지상화부작용문제보다는 전철이 개통되면 한국이 세계 무역교통의 중심이 되고 서울에서 베를린 필 오키스트라를 당일날 보고 되돌아 올 수 있으며 당일 출장, 레저도 가능한 {2시간 시대}의 환상적인 장미빛 꿈이야기를 더크게 {특집}으로 실었다.

한달내내 32건의 반대 기사중심으로만 보도해온 매일신문과는 색깔을 달리한것이다.

좀 야박한 얘기지만 전철문제에서 지상화부작용보다는 주로 장미빛 논조를편 신문들은 대구보다 부산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부산 독자숫자가 대구독자숫자 보다 더 많은 것이다. 굳이 그들의 논조가 틀렸다거나 눈치보기식 보도태도라는 {오해}를 할뜻은 없다.

어느 색깔이 옳은 색깔인지 누가 더 지역민의 이익을 깊이 생각했는지는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

국회의원도 시의원도 모두들 시들해져있는 속에서 또 일부 타언론이 시큰둥거꾸로 쓰고있는 가운데도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끈질기게 하고있는 매일신문에 용기를 줄수있는 사람들은 오직 독자들뿐이다.

좋은 신문.진정한 향토애를 지닌 신문은 좋은지역독자만이 키워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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