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정상회담 성사 뒷얘기

오는 11월 김영삼대통령의 워싱턴방문은 지난 수개월간 한미 두나라간 {물밑외교}의 핵심 과제로서 숱한 어려움속에 성사됐다.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양국정상회담을 [당사자가 원하는 사랑이 주위의 반대로 벽에 부딪쳐 불발될뻔 하다가 본인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결국 반대를 극복한 것과 같다]고 비유할 정도이다.

주위의 반대란 아태경제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월20일을 전후해 미국내정치 일정이 워낙 긴박하고 그 못지않게 필리핀 라모스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을 하고싶다고 신청, 미국으로서는 유독 김대통령만 백악관으로 초치해 단독회담을 한다는 것은 외교관례상 모양이 좋지않아 끝까지 망설였다는 후문이다.실제 클린턴은 시간이 없어 시애틀에서는 호소카와 일본총리, 강택민중국주석만 단독으로 만나고 나머지 정상들과는 공동회담을 하고 워싱턴에서는 김대통령만 만난다.

이에대해 백악관 한관계자는 그 무렵에는 11월17일 의회에서 클린턴정부의최대현안인 북미주자유무역협정(NA의료보험개혁안 심의, 미국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25일)등이 겹쳐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선 클린턴으로서는 취임후 가장 바쁜 시기라 외국원수를 대접할 여유가 없어 김대통령과의 회담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두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은 클린턴대통령 부부가 서울에서의 환대와 김대통령이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정치지도자라는 점을 중시, 백악관 초청의사를 분명히 해 성사가 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힐러리여사는 취임후 처음으로 김대통령내외를 위해 백악관에서 국빈만찬(State Dinner)을 베풀겠다고 제의, 정상외교때 격식을 가리지 않는 클린턴정부의 관례를 깨뜨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방미중 미국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려했던 당초 우리측의 요구가 무산되고 방미일정이 시애틀 APEC총회이전에서 이후로 미뤄졌으며 일정 자체를 이제서야 통보, 동반자적 관계를 강조해온 미국이 한국의 문민정부 이후에도 여전히 고자세로 일관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그런데 한국의 국가원수로는 이승만, 노태우전대통령이 영어로 연설을 한바있는데 일부에서는 이번 김대통령의 미의회연설 실패가 현정부의 외교력의부족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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