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와 전국구선수} 얼핏 국회의원의 선출방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대학진학이 가능한 전국대회 4강진입에 목줄을 걸고있는 운동선수와 관련된 얘기다.지역구선수는 전국대회에 진출하기 위한 지역예선, 그리고 본선에서 준결승이상 오르기까지 피말리는 격전을 치르는 주전들을 일컫는다.반면 전국구선수는 이제껏 벤치에 앉아있다 전국대회 4강에 들기만 하면 시합에 잠깐 선을 보이는 후보를 말한다.
체육특기자혜택을 받으려면 전국대회 준결승이상에서 뛰었다는 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야구, 축구등 단체경기에서 흔히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진다.그런데 이정도는 애교로 통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개인종목, 특히 일부 격투기종목은 선수들의 4강진출을 둘러싸고 금전이 오가는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종목은 심판판정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미치기 때문에 심판에 대한 로비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 관계자는 "한게임에 5백만원, 즉 전국대회 4강까지 들려면 3-4차례의 시합을 치러야하므로 1천5백만-2천만원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대학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또 한차례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대학관계자에줄을 대는 과정이 바로 그것. 이 단계에서는 최소 몇백만원에서 최대 억대가까운 금품이 오간다는 설이 무성하다.
그런데도 매년 체육계주변에서 금품수수시비가 끊이지 않는 교수.감독이 대학당국이나 검.경찰에게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은 들은적이 없다.이쯤되면 개인적인 비리차원을 뛰어넘어 체육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연결된다.교육부가 학교체육정상화의 일환으로 올해 체육특기자의 대입수능검사 40점커트라인적용을 고집, 체육계를 진동시켰다. 결국 {준비없는 행정}이라는 여론의 포화를 받고 내년으로 미루어졌지만 기존의 학교엘리트체육의 뿌리를 흔들어 놓기에는 충분했다.
그 문제의 40점커트라인도 2백점 만점에 출제방식이 5지선다형인 만큼 5분의1을 맞춘 점수다. 시험장에서 연필만 잘 굴리면 가능하다는 논리다.체육특기자의 연필굴리기 잘잘못에 따라 대학입학이 결정된다는 교육부의 발상자체가 한심스럽지만, 그 어떤 체육특기자도 40점을 넘길수 있다고 자신할수 없는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까지 정부나 스포츠계가 학교체육을 국위선양에 필요한 전문선수양성소쯤으로 만들어놓은 후의 뒤처리치고는 너무나조악한 정책이란 지적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입시풍토에서는 운동선수는 설땅이 없어진다. 학교체육은역대정권이 외쳐왔던 {스포츠한국}의 기반인 동시에 선수는 만사 제쳐놓고 운동에만 전력해야했던 한국적 교육풍토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외국처럼 클럽, 동호인의 바탕위에 엘리트체육으로 연결되는 환경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기에도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결국 정부, 체육계 모두가 일시적 미봉책이 아니라 {순수학생체육과 생활체육}이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전면적으로 메스질을 하는 길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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