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리급급...팬서비스 뒷전

53만9천명. 금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중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찾은 관중숫자다. 지난해보다 관중이 40%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야구에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이다.이같은 인기에도 불구, 운동장을 찾는 팬에 대한 서비스는 경시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

운동장을 찾으면 온통 짜증나는 일과 만난다. 입장권을 사기위한 기나긴 줄서기에서부터 경기종료후 구단에서 냄비 양산등의 경품추첨을 하는 순서까지.경기내용을 제외하고는 관중에 대한 구단의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프로구단의 팬서비스에 대한 인식자체가 희미하기 때문이다.관중수에 따라 수익이 괜찮으면 팬에 대한 경품을 내걸고 수익이 형편없으면냄비같은 작은 선물조차 없다. 참고로 내놓는다. 올해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편이다. 31만명의 관중이 찾아든 지난해의 경우 경품추첨도 아예 없었다.손익계산에 맞춰 경품을 내놓는 재벌구단의 얄팍한 상술을 읽을 수 있다.또 약장사의 선물같은 경품뿐아니라 불성실 팬서비스는 운동장의 시설에서도드러난다. 부서지고 색깔이 바랜 의자, 불편한 화장실... 삼성이 경기시설에대한 투자를 전혀 않고 있는 실상을 운동장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삼성이 대구에 연고권을 가지면서 해 놓았던게 전광판, 의자개체, 조명탑이고작이다.

프로야구경기에만 대부분 사용되는 이러한 시설들은 거의 대구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삼성에서 공사를 시작해 입장수입중 대구시에 납부해야 하는 관람료를 내지 않는 것으로 공사대금의 60%이상을 챙겨갔다. 삼성은 운동장내 시설을 그다지 큰 돈 들이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구단은 자체수익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프로야구가 대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출발했고 현재도 중요한 부분으로 이용되는 현실에 비추어 얼토당토않은 팬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1년적자가 40억이상이라고 하소연한다. 기껏 수익사업이라고는 관중수입과 선수들의 헬밋광고등인데 이것 또한 별다른 수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운동장이 관중으로 만원이 됐을 경우 수입금은 3천5백만원정도다. 이중 체육기금 5%, 원정팀 분배분28%, 관람료 25%, 부가세10%등을 빼고나면 순수익이1천3백여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이러한 수입으로는 팬에 대한 서비스는 엄두조차 낼수 없다는게 삼성측의 논리다.

이정도 수준의 팬서비스가 그래도 여타구단에 비해 훨씬 낫다는 사실에서 한국프로야구의 실상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시민들은 내년에는 훨씬 나은 양질의 팬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