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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이면 누구나 김치를 즐겨먹는다. 고기나 생선같은 음식이 아무리 맛이 있고 영양가가 높다하더라도 끼니때마다 같은 음식을 대하고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식상하고 싫증이 난다.그러나 김치는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한끼라도 밥상에서 빠지게 되면 입이개운치가 않고 밥을 먹은 것같지가 않다. 요새 무슨무슨 효소니, 유산균이니하며 몸에 좋다고 과대선전하는 가공식품에 비할 바없이 우수한 완전식품인김치를 일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조상들의 슬기와 창의력에 새삼 감탄하지않을수 없다.

김치는 무기질과 비타민, 칼슘등 많은 영양소가 골고루 든 훌륭한 발효식품임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배추와 무, 그리고 양념과 젓갈의 이질적인성분이 한데 어우러져 스스로를 삭이고 익혀 독특한 맛과 영양소를 지닌 김치라는 새로운 음식이 되어지는 오묘한 이치를 생각해본다.

제 결, 제 성질을 삭이지 못하고 썩어버리는 부패라는 말과 자기를 삭이고익혀서 더 나은 새로운 성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발효라는 말의 의미 또한 김치를 통해 깨닫게 된다.

김치의 맛은 오랜 참음과 기다림을 거쳐서 나온 숙성된 맛이다. 그 화합의맛, 승화된 맛을 우리인생에다 비해보면 어떨는지.

서로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면서 개성과 고집을 세워, 깨어지고 흩어지는 어리석음보다 나를 죽이고 누그러뜨려 다른 사람들의장점을 수용하는 너그러움이 훨씬 값진 삶이 될 것이다.

사랑하며 사는 길, 화합하며 사는 길, 그것은 나와 남을 죽이는 부패가 아니고, 나도 살고 남도 사는 발효의 길이다. 날마다 먹는 김치속에 평범한 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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