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체육회 이사회 시장 발길따라 널뛰기

조해녕 대구시장이 17일 대구체육회강당서 열린 94년 대구시체육회 정기이사회에 불참한 것을 놓고 체육계주변에서는 말이 많다.대구시체육회의 당연직 회장인 조시장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올한해 대구체육의 전체사업을 심의하는 중요한 자리에 빠졌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조시장의 불참이 18일 김영삼대통령의 대구연두순시때문이라는게 체육인들의직접적 불만이다. 조시장은 대통령순시와 관련, 청와대와 연락을 취하고 브리핑준비에 바빠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임명직시장인 까닭에 대통령의 행차를 소홀히 할수없어 불참했다면 그런대로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시장의 불참이 이사회의 분위기를 망쳐놓았다는 것은여전히 찜찜한 대목이다.

이사회가 열릴때면 시장의 참석여부에 따라 이사들의 참석률이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이날 이사회도 과반수정족수를 채우지 못해개회가 40여분간 미루어지다 25명이사중 13명이 참석해 겨우 성원이 될 정도였다.

시장이 인선한 이사진은 은행장, 기업가, 교수등 대구시내 저명인사들을 망라했으나 체육에 대해 무관심과 무성의를 보이는 것은 조시장의 행보와 크게다를바 없는 것이다.

{윗분}행차와 관련한 시장의 불참, 시장불참에 따른 이사들의 불참으로 이어지는 수순은 한편의 희극을 보는듯 하다. 한쪽에서는 문민시대를 목청껏 외치나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권위주의와 불합리의 찌꺼기가 남아있음을 본다.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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