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학으로 못배운 한풀어

18일오후8시 대구시달서구죽전동 밀알중고(교장 오만석)에서는 가난으로 배우지못해 한이 맺혀있던 가정주부 학생 4명과 14명의 근로청소년들이 가족.친지 등 50여명의 축복과 격려 속에 졸업식을 가졌다.이날 재학생의 송사와 졸업생의 답사는 구구절절 야학(야학)의 어려움과 졸업의 기쁨이 진득하게 배어났고 [날마다 거닐던 정다운 이동산/ 떠나가는 이날이라 서러움 한없네] 졸업가가 울려퍼질땐 식장은 숙연하기만했다.주부졸업생 황윤자(39) 박복희(36) 김종선(44) 김일주씨(32)등은 모두 대입및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특히 황윤자씨는 지난92년3월 야학교에 입학해대입검정고시합격을 거쳐 올해 방송통신대 국문과에 입학하는 영광을 안았다.황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것이 한이 맺혀 있던중 주부를 대상으로도 야학을 한다는 것을 알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그간의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이날 내빈석에는 지난 82년 야학을 사찰하러왔던 것이 인연이 돼 경찰이 아닌 후원자로 지금까지 야학을 도와온 동부경찰서 보안계장 전철씨도 자리를함께했다.

사단법인 성경구락부가 운영하는 밀알학교(전신 삼일중고)는 80년부터 야학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4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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