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구겨버린 경찰체면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 살해용의자로 경찰이 검거했던 대성교회 운전기사임홍천씨가 풀려났다. 검찰이 경찰의 수사내용을 갖고는 구속영장을 청구할수없다며 보강수사를 지시했기때문이다. 살인용의자를 풀어준 것은 이례적이다. *탁씨 살해사건은 탁씨가 종교문제를 연구하면서 많은 종교단체나 사이비종교인들과 원한을 사왔고, 그동안 수없는 테러와 협박을 받아왔기에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경찰이 탁씨에 대해 관심만 가졌으면 막을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뜻밖에도 사건발생 사흘만에 님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경찰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이렇게 빨리 검거한 것도 아주 드문 일이었다.그러나 경찰이 님씨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주장에는 적지않은 의문이 있었다.*검찰이 경찰의 수사내용에 이의를 제기한 5-6개항의 내용은 수사전문가가아닌 사람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들이다. 특히 님씨검거의 결정적인단서였던 쇠파이프를 싼 대성교회카렌다는 단서가 아닌 함정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탁씨 살해사건에서 경찰은 또 한번 체면을 구겨버린 꼴이 됐다. 지난주 서울형사지법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해영장발부를 종전처럼 남발하지않겠다고 밝힌 것과 때를맞추어 검찰이 살인용의자를 풀어주며 보강수사를 지시한 의미를 경찰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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