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몇몇 사람들과 함께 음식점에 들른 일이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몇점의 고서화가 걸려 있고 방안에는 징과 꽹과리 그리고 가야금이 벽에 걸려있었다.이 세 악기는 모두가 고색이 창연하였는데 징과 꽹과리는 요사이 기계로 찍어내고 기계로 갈아서 만든것이 아니라 장인이 일일이 망치로 두들겨서 만든방짜 징과 꽹과리였으니 반가운 마음 이를데 없었다. 지난달 우리의 선인들은 이 악기를 가지고 흥겨운 가락과 멋스러운 춤을 추면서 즐겼다고 생각을하니 이 악기들 속에서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고 멋스러운 춤이 보이는듯 하였다.
그런데 일행중 한분이 "저거 우리 학생들에게 갖다주면 신나게 쓰겠네..."하는 것이었다. 하기야 지난날 가야금이나 퉁소.해금등의 우리 악기를 들고 다니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시절도 없지 않았지만 오늘날은 어찌하여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알수가 없다. 징과 꽹과리를 치고 두들겨도 농악대나 시위대의 그것이 서로 다르니 전자가 화함과 즐거움, 그리고 흥겨움이 있다면 후자는 분노와 원망, 그리고 도전과 파괴의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으니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타악기는 정말 멋과 흥겨움이 있다. 농촌의마을이나 들판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가락의 화음속에서 덩실춤을 보노라면누구나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니 이는 백년, 천년전우리 조상의 소리와 춤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벽에걸린 이 악기는 먼지에 쌓여, 걸려 있다기보다 매달려서 오가는 사람들에게시위대의 도구로 밖에 대접을 못받고 있으니 가슴 한구석에 아픔같은것이 저려 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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