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도서관 {자생대자보}눈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우리들의 어머니 입니다}22일 경북대 중앙도서관 신관벽에 걸린 한장의 {대자보}가 지나는 학생들의발길을 붙잡았다.

이 대자보는 이날 오전 9시쯤 1층 청소를 맡은 김정순씨(62.여)가 사다리를놓고 유리창청소를 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발목과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것이 계기가 돼 나붙은 것.

[아주머니 한분이 5백-6백석의 열람실과 복도 화장실 휴게실을 매일 청소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청소중 떨어질 위험이 있는 사다리를 잡아줄 마음을 잃고 있습니다]

대자보는 화장실복도는 물론 열람실안에서도 휴지를 함부로 버리고 침과 껌을 뱉는 행위, 복도에서 담배 피우는 행위등 지성인의 부끄러운 모습을 지적했다.

쓴 사람의 이름이 나와있지않은 이 대자보는 [청소아주머니의 일을 덜어주는것이 올바른 대학인의 모습을 찾는 길]이라며 [아주머니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할 수 있는 우리가 되자]라는 호소로 끝맺어져 있었다.홍준호씨(26.사회대 4년)는 [대자보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취업에 얽매여 대학도서관이 비인간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공중도덕심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사고로 다친 김씨는 파티마병원에 입원, 치료중이고 용역회사인경우기업으로부터 규정에 따라 {산업재해보상}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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