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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교환 실마리 잡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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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제5차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북한측이 이번에도 *핵전쟁연습중지 *국제공조 포기 *금영삼대통령의 핵관련발언취소와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등 이른바 4개 요구조건을 거론했기때문이다.

북한측의 이같은 태도는 미리부터 예견됐던 것이다. 북한은 4차 실무접촉다음날인 지난 4일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한 특사교환은 북한과 미국간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초 우려대로 4개 요구조건을 계속 거론했고, 따라서 특사교환에필요한 실질적 협의는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는게 우리측 회담관계자들의설명이다.

이날 접촉은 그러나 남북한 양측의 태도에서 과거 4차례의 접촉과는 다른점을 몇가지 찾을 수 있다.

우선 우리측이 이날 접촉에서 북한이 끈질기게 제시하는 4개 요구사항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공세적인 태도를 취한 점을 들 수 있다.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는 첫 발언에서 [지난 4차 접촉에서 귀측의 태도는특사 교환 실현의지가 있는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면서 [부당한 요구조건들을 계속 고집한다면 특사교환에 장애를 조성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대표는 특히 김대통령의 핵관련발언을 취소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대해[그렇다면 귀측은 핵을 갖고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하고 상대방 최고당국자를거론하는 태도를 사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측의 이같은 발언은 북측이 계속해서 의제이외의 문제를 들먹일 경우 상응하는 대응책을 강구할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북측은 4개 요구조건을 계속 거론하면서도 특사교환을 위한 합의서 수정안을제시하는가 하면 수석대표간 단독면담도 요청하는등 4차 접촉까지의 {뻣뻣한}태도와는 다른 일면을 보였다.

양측 수석대표가 20여분에 걸친 단독면담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깊은 얘기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송대표는 이와관련, [수석대표간 단독면담에서는 솔직한 의견교환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내용은공개하지 않았다.

송대표는 그러나 [남북한 특사교환이 성사되지 않으면 북한과 미국간 3단계회담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북한측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이번 접촉이 특사교환에 관해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는 못했지만 특사교환이성사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소나마 높아진게 아니냐는 것이다.북한측이 특사교환에 응할 의도가 있는지의 여부는 12일로 예정된 6차 접촉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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