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호랑이 외교선물

*김영삼대통령의 방중기념으로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백두산호랑이 한쌍을선물키로 했다. 현재 북경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이 {호돌}.{호순}이는 올9월경 서울로 이송되어 관람케 할 모양이다. *88올림픽때 호돌이를 상징동물로 쓸만큼 호랑이와 친숙한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까이 할수없는 흉맹한 짐승이다. 이 육식성 맹수를 외교선물의 물목에 넣다니 괜스레 찜찜한 느낌이 든다. 한.일국교정상화전 이대통령과 요시다 (길전무)일총리간의 호랑이 입씨름의 씁쓸한 회억과 함께... *중국은 핑퐁외교와 병행, 팬더외교가 빈번했다.닉슨 방중때 팬더(묘웅)곰을 선물한것을 비롯 영국과 일본등에 이 낙천적이고애교있는 짐승을 보냈다. 동물원에서 키워지던 팬더가 죽었다하여 일본어린이들이 울고불고 줄을 잇던 {적문행렬}을 기억한다. *중국에서도 팬더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지, 아니면 한국인은 특히 호랑이를 선호할것 같아 호랑이로대신한건지 알수없으나 팬더와 타이거 두동물의 상징성은 정반대다. 호피의화려함속에 숨겨진 흉맹.잔인.호전성을 들어 굳이 트집잡을 필요는 없지만.*{전쟁의 질풍이 우리의 귀에 들려올때는 호랑이의 행동을 본받으라} 셰익스피어의 글귀가 머리를 스친다. 외유내강.국력의 내실화가 이뤄지다보면 우리국민의 허장성세형의 호랑이 선호도 점차 꼬리를 감출지 모르겠다. 평화애호국민에게 적합한선물이었으면 더욱 생색이 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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