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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전않고 비용절감효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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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국의 고임금을 피해 동남아로 생산시설을 옮기던 서구와 미국 기업들 사이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새로운 움직임이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 보다는 필요로하는 저렴하고 우수한 인력을 해외로부터 {보디 쇼핑}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다. 기술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세계경제계가 일일생활권 안으로 들어선지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 따라서 이같은 첨단기술과 통신수단은 필요한 서비스나 인력을 굳이 자국으로 불러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미국의 거대 생명보험회사인 {뉴욕 라이프 인슈런스사}는 고객들의 보험배상청구를 뉴욕으로부터 3천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아일랜드의 캐슬아일랜드 지사에서 전산처리를 하고 있다. 캐슬아일랜드 지사에서 처리된 결정 사항들은 급한 것은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의 뉴저지주에 있는 본사 정보센터로 송신을 하고, 급하지 않은 것은 일반 우편을 이용하여 보낸다. 본사에서는 고임금의 미국인 직원을 채용하지 않아도 운영비용 절감에 많은 효과를 보고있다. 또 구서독의 컴퓨터 프로그램제작 회사들은 구동독의 기업들과 보디 쇼핑 관계를맺어 소프트 웨어 개발에 많은 비용 절감을 하고있다. 프랑스 기업들 역시 불어권 국가들의 기업과 보디 쇼핑 관계를 갖고 제품개발및 생산 활동을 벌이고있다.

이처럼 기업들간에 커다란 인기를 얻고있는 보디 쇼핑이 기존의 하청과 다른점은 대상이 화이트 칼라라는 것과 업무진행과정을 전산망을 통해 본사에서직접 관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청회사에 모든 것을 맡기는 기존의 하청관계와는 다르다. 더욱이 보디 쇼핑은 공급자나 수급자 모두에게 비교적 정당한 계약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보디쇼핑을 통해 본사는 저렴한 비용에 제품을 공급받을 수있고 인력을 제공하는 쪽에서는 해외근무없이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급료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이나 독일의 보험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연봉은 평균 3만달러(약 2천4백만원)인데 반해 아일랜드나 구동독인들의 연봉은 1만5천달러(약 1천2백만원)면 충분하다. 같은 영어권이라도 필리핀이나 인도같은 국가의 인력을 보디쇼핑을 통해 활용한다면 본국의 4분의 1도안되는 비용으로 제품생산이 가능하다.

필리핀이나 인도는 공용어가 영어이고 비교적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유휴인력이 많은 만큼 일찌감치 보디쇼핑 시장에 뛰어들었고 개방후 커다란 변혁을 맞고 있는 동구국가들도 인근의 서구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의 경제전문가들은 보디 쇼핑의 잠재력과 장래성을 밝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GATT제재조항이나 수출장벽으로부터 별다른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보디 쇼핑의 가장 큰 수입시장인 미국과 서구기업들이 꾸준히 저렴하고 유능한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 역시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 대량 생산분야에 활용하는데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포들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골고루 진출해 있는 점을 고려할때, 한국 기업들 역시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보디 쇼핑을 통해 고급인력을 저렴한 비용에 활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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