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과 1일 대백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원작, 전혜성 각색, 서충식 연출)는 4회공연이 모두 매진되면서 2천명이상의 관객을 모아 소위 에로티시즘계열이 아니어도 작품성에 따라 관객동원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극이었다.소극장용을 대극장에서 공연해 일부 대사전달이 미흡했고 지정좌석제가 아닌선착순제를 실시해 일부 관객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지만 화제의 베스트셀러소설을 연극화한 이 작품은 여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세 여성의 각기 다른 삶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공통적으로 처해있는상황을 비판의 시각으로 조명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잘 된 한편의 연극}이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부딪힐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있는 한계상황을설정하고 여성들이 이 상황에서 얼마나 좌절하고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과 사회, 기성관념등과 얼마나 처절하게 투쟁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대리체험}하게 해 관객과 호흡하는 극이 됐다.
이는 김미경, 김진희, 박혜숙등으로 짜여진 연기자의 뛰어난 연기로 더욱 부각됐는데 마치 관객과 함께 대화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부부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가지 사건들을 때론 심각하게 때론 재미있게 그려관객들을 극속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재미는 관객들에게 또다시 연극공연장을 찾게 하는 중요한 매개구실을 하게 되는데 이와 함께 주제의식도 강력해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연극}으로 자리잡는 데도 성공한 셈이 됐다.
이 작품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 흥행에 성공한 몇몇작품이 지역에서 선보였지만 극적인 재미와 선명한 주제 전달이라는 두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한 유일한작품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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