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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의원 보석설 정가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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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의원은 괴롭다. 아픈 몸으로 구치소 생활을 하는것도 못 견딜 노릇이지만 그보다 "보궐선거가 없을지 모른다"는 엉뚱한 헛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박의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나타난 탈장증상이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해 외과적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수술을 위한 입원신청을 낸지 한달이 넘도록 구치소측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 "주말이면 된다. 다음주 월요일쯤이면 수술할 수 있을 것이다"는 얘기만 계속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 일각과 대구지역구에서 "병보석으로 출감, 구속집행이정지되고 따라서 대법원의 최종판결도 뒤로 밀려져 결국 보궐선거가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있게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보석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직권보석같은 {시혜}도 원치않는다는 것이 박의원측의 입장이다. 자칫 16대까지 박의원의 원내복귀를 불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아픈 사람을 구치소에 잡아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분개하면서도 정치적의도가 깔린 {다른} 방법에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생각이다.

대법원이 박의원의 형을 최종 확정하더라도 오는 11월21일이면 만기출소가가능하고 15대에는 형만료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인지라 정치적 복권이안돼 출마가 불가능하지만(99년 11월21일 복권) 오는 2천년에 치러질 16대총선에는 출마할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따라서 오는 6월말 7월초로 예상되는형확정이후 7월말에서 늦어도 8월중에는 있을 것으로 보이는 보궐선거를 굳이피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는 유죄를 받았지만 정치적으로는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민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 박의원측의 기본 입장이다.아직 누구를 내보느냐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박의원측은 그러나 "후보를 내지 않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는 만큼 {보선불발}소문에 대해 경계하는 눈치다.

박의원의 보좌관인 황태순씨는 "보궐선거가 없을 것이라는 소문은 우리쪽에서도 이미 듣고 있지만 최근에 몰리고 있는 장관들의 대구방문을 보더라도 보궐선거는 있으리라고 본다"며 "다른(?)의도에서 우리를 교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5월 들어서만도 {업무차}라는 이름으로 4일 오명교통부장관, 6일 김숙희교육부장관과 최훈철도청장이 대구를 다녀갔고 7일에는 최형우내무부장관이 뚜렷한 현안도 없이 대구에 내려와 박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갑구에서 치러진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마치 지난해 치러진 대구동을보선 직전에 각료들이 대거 대구와 경북을 방문한 전례를 보는듯 하다는 것이 박의원측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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