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파탄 부른 {춤바람}

[한순간 잘못으로 가정을 파탄낸 저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23일 오후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서는 30대후반의 여자가 숨죽여흐느끼고 있었다. 남편과 이혼하고 사랑하는 자식들과도 떨어진채 식당종업원으로 전락한 윤모씨(37.수성구 범어동).가내공업을 하는 남편, 2녀1남의 아이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오던 윤씨의 인생에 먹구름이 끼인 것은 지난 92년5월 친구의 소개로 홍모씨(33.당시운전기사)를 만나면서였다.

당시 사교춤에 호기심을 갖고있던 윤씨는 카바레에서 현란한 홍씨의 춤솜씨를 보고 호감을 느꼈다.

그러나 만난지 일주일도 안돼 윤씨는 서구 평리동 어느 여관에 끌려가 홍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홍씨는 [동생이 이사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40만원을 빌려(?)가는등 돈을 뺏기 시작했다.

곗돈까지 샅샅이 뺏아가면서도 홍씨는 [집에 찾아가 불을 지르겠다] [통정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등의 협박을 잊지 않았다.

92년말 홍씨의 처가 윤씨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93년7월 윤씨는 이혼까지 당했으나 홍씨의 행패는 여전했다. 전세금 2천3백만원까지 뺏은 뒤에야 홍씨는 [별볼일 없으니 딴데 가봐라]며 윤씨를 놓아주었다. 우연히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설득끝에 피해사실을 털어놓은 윤씨는 홍씨가 25일 구속됐는데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을 몰살시키겠다는 협박이 아직도 귀에 생생해요]

윤씨는 지난 2년간의 악몽을 여전히 잊지못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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