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기홍칼럼-우상의 반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극악무도한 패륜(발륜)이 창궐하고 있다. 유산을 노린 자식이 부모를 난자하여 불에 태운 뒤 태연히 상주노릇을 한 것은 다만 극단의 경우일 뿐 그 비슷한 예가 근래 부쩍 많아졌다. 그런 뉴스를 들을 때는 밥맛이 없다. 범인 개개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 사회와 이 문명 전체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영화나 비디오로 그 많은 극악무도의 시범을 보여주면서 어찌 그런 모방이 없기를 바라겠는가. 제작자들의 악랄함은 물론이지만 허용하는 사람들과즐기는 사람들이 모두 공범이다. 국가경쟁력을 빌미로 앞으로는 더 많은 나쁜필름이 장려될 전망이다. 섹스 필름은 성의 신성을 허물고 한낱 장난감으로보게 한다. 성을 얕보게 되면 윤리는 파괴된다. 자기가 부모의 성적 쾌락과장난의 결과로 생겨났다고 보면서 어찌 진정한 자존과 생명에 대한 긍정 내지 감사가 있겠는가.**자기중심사고의 유행**

온 세상이 돈버는 단말마적 경쟁에 나섰다. 이는 돈 귀신의 연출에 배역을다하고 있음이 아닌가. 나쁜 욕심, 나쁜 호기심을 더 많이 부추기고 그러다보니 더 많이 자연을 파괴하고 더 많이 인륜을 파괴하는 경쟁에 개인과 국가들이 일어섰다. 말로만 듣던 말세가 바야흐로 눈앞에 전개된 것이다. 다투어 코를 높이고 젖통을 만들어 돈될 것이 있기만 하면 들고 밤업소로 가는 세태가되었다. 이 나라 대도시들의 심야 업소의 광경은 소돔과 고모라를 비켜 앉으라 한다. 특히 마약으로 인한 범죄의 창궐은 흙을 떠난 뿌리의 죽음과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두가 근본을 떠나 있다. 진리를 위한 헌신적인 인간형을 길러내자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고 동시에 교육의 목표이다. 그런데 종교와 교육에 있어서 이 목표가 몽롱해진지 오래다. 인간의 기본자세에 대한 견해가 흔들리자 모두가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이 되는 도착(도착)이 횡행하게되었다. 남을 이용해 먹고 버리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자식은 부모가 이용가치가 있으면 두고 아니면 버리는 것이 예사가 되었다. 이것이 말세가 아니고 무엇인가.

**사회교육기능 약화 탓**

윤리와 도덕은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 그냥두면 잡초가 무성해지는 전답같아서 간단없이 수양을 시키고 일러듣겨야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그런 교육기능이 극히 약해졌다. 학교는 무어나 제멋대로 하는 망나니가 되는 법을 배워나가는 곳쯤 되었다. 텔레비전을 보고 과연 훌륭한 행동과 교훈의 말을 얼마나 들을수 있는가? 젊은아이들이 곁길로 가지 않고 바른 길로 가도록 나무라주고 간섭해 줄 자신이 있는 어른들이 없어지고 있다.왜 그런 끔찍한 패륜이 동방예의지국이라고도 하고 효도의 나라라고도 하는이땅에서 벌어지는가? 우리는 과연 자식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한국인의 자식숭배는 일반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우상숭배이다. 우상숭배가 무엇인지아는 사람은 누구도 이 한국적 우상숭배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상이 그숭배자에게 칼을 든 것이 이번의 패륜이 아닌가! 일신의 쾌락을 위하여는 부모의 전신을 서른번씩 서른번씩 두번이나 세번이나 마구 찔러대는 지경에까지갈수 있다는 것을 이번사건은 보여준다. 미쳐도 예사로 미친것이 아니다.**참된것 먼저 가르쳐야**

어버이는 자식에게 옳고 바르고 참된것을 먼저 가르치고 더 강조했어야 했다.자식을 끔찍히 위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진리를 받드는 그 범위내에 있어야 한다. 우주적 질서를 받드는 것과 같은 맥락이 되도록 자기 자식도 위해야한다. 부모가 자기를 위해서 자식을 둔다면 자식도 자기를 위해서 부모를 둘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